최순우는 유명한 학예사이며, 돌아가실 때까지 박물관인으로써 살다 돌아가셨다. 그 때문인지 이 분의 책에서는 한국 미술의 멋과 사랑을 여지없이 느낄 수 있다. 한국미술의 담담한 멋도 이 분의 책에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 생각엔, 좀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뭔가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져있지만 않고 오롯히 작품을 작품으로써, 어떻게 어떻게 아름답다고 표현하기 때문에 너무 학술적인 아름다움이라고 느껴지지 않나, 하는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내가 봤던건 구판이라서 도판들이 흑백이라서 글쓴이의 그 아름다운 묘사들이 더 와닿지 않았던 걸수도 있다. 이번에 나온 신판은 컬러도판이라고 하는데 그 도판으로 보는 글은 또 다르지 않을까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