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작가가 쓴 여행기라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여행 일기, 그것도 한번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 없는 곳의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지루해 지기 쉬운데 정말 한 순간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단숨에 책을 읽어 내리게 하는 편안함과 즐거움이 함께 담겨져 있다. 이 책은 산티아고에 관한 전문 서적이 아닌 친구가 들려주는 웃긴 여행기에 불과하다.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 작가의 로맨스가 이야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저자의 욕심인 배낭의 짐을 하나 둘 포기 할 때마다 그 안에서 버림의 미학을 얻게 되었다.
인생에도 마음에도 위기가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그러한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위로할 권리가 있다.
참을 수 없는 삶의 무게를 바람결에 날려 보내고 싶을 때
다시 한 번 힘내 걸어갈 용기를 얻고 싶을 때
떠나자. 생의 나침반이 될 ‘위대한 생고생’의 길로,
길 위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깨웠다.
길 위에서 나는 진정한 나를 찾았다.
삶의 무게가 지나치게 무겁다 느껴질 때 이렇게 다시 나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희망이 무서운 것은 그것이 욕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말
무거운 짐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경험. 내가 지금 놓치지 않으려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조금만 펼쳐 내려놓아도 내 삶이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미련과 집착을 버리면 더 편안할 수 있다는 것.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