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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클래식
저자/역자
조우석
출판사명
동아시아 2008
출판년도
2008
독서시작일
2011년 09월 09일
독서종료일
2011년 09월 09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금융강좌신청하러 부전도서관 1층에 들렸었다.


대기번호 3위에 이름을 올렸놓긴했지만, 뭔가모를 아쉬움에 


학교교양도서나  있는지 한번 둘러 보고 가자는 생각이 들어


책꽂이 주변을 두바퀴나 돌았는데,,


‘없다.’ 아니지 있을 것인데 찾을 수가 없었다.


도서 검색 없이 책을 찾겠다고 돌아다녔으니.. 네비게이션 없이 목적지 간 꼴이다.


단념하고 문밖으로 나갈려는 찰나에 눈에 띈 책이었다. 잽싸게 빌렸다.


 


저자는 이상한 문체의 소유자 인거 같다.
어떨때는 나이 2살 정도 차이나는 형님이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신문 사설 같이 얘기하기도 하고,
아 영락없는 이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고


(친구집에서 좋은 오디오로 노래듣고는 ‘귀 버렸다’ 하는 표현이 결정적이었다.)


아고라글(본적은 없지만)같이 시사,비판 이런것 같다고 해야 될지..


내가 표현할수 있는 가장 적합한 말로 남성잡지 GQ 클래식 관련글 모음집 같다.


 


독재자는 감수성이 엄청 풍부했다는 아이러니 등을 들으면서 여러가지 지식쌓는 기분이 들 것이다.


잘쓰여진 긴 영어 지문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군데군데 접속사 때문 일 것이다.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기 위해 쓴 최선의 방법 같기도 하지만,,


 


(왜 이런 책들은 MP3 파일이 없는 것일까..?)


사실 읽다가도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었다.
책에서 언급하는 노래제목과 공연제목이 많아서 내귀에 경읽기 였지만,,


이런 것들을 다 찾아서 들어봐야지 하는 생각은 안들었다. 1%는 듣기만 들어봤고 99%는 처음 들어봤다.
백지영 ‘사랑안해’ 를 들어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노래는 안들려주고


제목만 가르켜주는 같은 상황하고 똑같다.


 


클래식하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에겐 비대중적이지만,


그렇다고 클래식을 아는 사람이 문화인이라는 것도 아니다.


서양에선 한물 간 전통이. 한국에서는 숭배되는 현실을 꼬집는 책이겠지


 


안웃긴얘기로 이 책이 굿모닝 잉글리쉬 모닝팝스 같은 영어입문서처럼 클래식 입문서겠거니 했다.


제목만 보고 내용을 대충알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조금 길게 표현해서 ‘잘가라 클래식적 사고 방식아.’ 라고 하는게 맞겠다.


이게 읽기 전과 읽은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저자의 사고 방식에 머리를 크게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었다.


유연하고 뭔가 상관고리(인간적이나, 역사적이나)를 통해 말을 이어나가는 것이 재미있어서


읽다보니 내가 얼마나 여러모로 꽉막힌 사람이었나 깨닫게 된다.


비난 받을 만한 사람은 있는데도(뭐 비난 받아 마땅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정작 덜 받을만한 사람이 받는 경우


또 종교적인 음악으로 칭찬받는 음악가의 음,, ‘좋지 않은 행동’ ,,,


요런 저런 일화등등들이 나를 한번 돌아 보게 만들었다.


책 정말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라고 심하게 느낀다.


 


안솔직히 말해서 동생이 쇼팽 몇악장이 어떻고 하면서 클래식 연주 연습을 하곤 하는데, 아 듣기 정말 듣기 싫다…
책읽은 뒤로는 더욱이, 작은 아파트에 소리가 작은 것도 아닌데다가 제일 싫어하는 진공청소기 만큼이나 싫다.
자기딴엔 연습하는 모양이니 뭐라고 할순 없다. 티나지 않게(불가능해도) 소리가 작은 곳으로 슬금슬금 이동할 뿐.


그런데, TV나 라디오 같은 곳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을 악보도 없이 따라 치거나,


아는 드라마 OST를 치기라도 치면 ‘와~’ 이것만큼 신기한 것도 없을 것이다.


분명 나의 이런 반응이 ‘오빠 집에 있을 때는 클래식을 가끔씩 치지 않아 주련?’ 하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클래식을 치는 거 보니, 오빠로서의 그동안의 행동에 대해 심히 반성해볼 문제다.


한국 음대 교육의 부작용인지… 일단 이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사주는 것도 고려해 봐야 겠다.


 


줄리어드 음대를 나오든 독일을 다녀오든 개인의 명예를 위한것 같은 연주회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이 강해졌다.


근현대사 책에 나올법한 한국 전통 악기 등에 대한 찬양같은 글은 없지만,


묘하게 구미가 땅기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속된말로 작가의 글쓰기 솜씨에 넘어 가버렸다. 


음반점에 ‘구례 향제 줄풍류’가 있을리 없건만은.


어떤 것인지 들어는 보고 싶게 만든다.  


  


이책과 같이 일상과 관련이 깊지 않은 책들을 볼때면,


지금 읽고 있는 이 행위가 과연 ‘독서’ 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조금 알고 있는 부분만 나오면 더 눈에 불키고 보곤 한다.


내 얘기가 아니고 친한 친구 얘길 하자면,


학점관리에 자신이 없어서 반장이든 잡일을 다 하겠다고 나서는 행동과 비슷하다.


 


이제와 부제를 보니까 ‘클래식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유쾌한 반란’이라고 나와 있다.


……… 도대체가 나는 ……….


책 부제를 이렇게 둘둘 돌려 말했다니.


마지막으로 부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이자면,


저자의 고정관념 깨뜨리기 글쓰기 실력은 ‘예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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