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자의 하인’ 이라는 제목과 책 표지의 그림을 보면서
어느 해외를 바탕으로 한 소설일것이라 짐작했었다.
하지만 왠걸?
구수하디 구수한 1990년대의 우리나라 시골마을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소설의 내용은,
황순원의 <<소나기>> 와,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가 섞인 내용이다.
고등학교때 수능을 위해서 문학을 들고 파던 그 때 많이 읽어봤던
흔하디 흔한 그런 내용으로 소설은 전개되고 구성되고 결말지어진다.
물론 결말이 저 두 소설과 같다는것은 아니다.
시골동네에 엘자라는 미국인 여자아이가 등장하고
하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아이가 등장한다.
그래서 제목이 ‘엘자의 하인’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면 ‘엘자의 하인’ 이라는 의미인지
‘엘자의 하인이(남자아이 이름)’를 의미하는지 아리송하다.
작가가 노린게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엘자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고 마치 죽을것 같이 아프고 쓰러지고 하는 아이이며,
하인이네 집 사랑채에서 새들어 산다.
물론 하인이는 엘자를 좋아하고, 가방도 들어주고 양산도 씌워주며 하인노릇을 한다.
허약한 엘자가 죽을지 살았을지는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으니 패스.
소설이 끝나고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연애에 있어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다. 하인이다.
한때 우린 모두 누군가의 하인이었다.
그 자리가 영광스러웠다는 건, 주인이 떠난 뒤에야 깨닫게 된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기꺼이 하인을 자처하라.
엘자가 떠난 뒤, 후회하지 않게.
‘엘자가 떠난 뒤’ 라는 것에서 엘자가 죽었을까 아니면 미국으로 떠났을까 고민해보시라.
내 생각에는 결국 결말은 엘자가 떠난것만도 아니라는것.
구수한 냄새의 어린아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따르지만, 사람들은 부작용을 감수하고
순작용을 기대하며 약을 먹는다.
감기약을 먹어 감기가 나았는지, 나을 때가 되어 나았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결국 낫기만 하면 장땡인 거다.
아무 근거 없는 식이요법이라도 엘자가 먹어 차도를 보이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 본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