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책의 내용은 간단했지만 읽은 후 내 생각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걸까?’라는 생각으로
밤을 새웠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줄곧 틈나는 대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까’ 생각을 해왔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20대에 걸음을 머무르고 있다.
뚜렸한 청사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가슴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만은 마음에 지닌 채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소망이 무색하게도 내 몸이 편한대로 생활하고
내 마음이 내켜하지 않는 일도 사회의 순리라 생각하며 꾸역꾸역 해 나가고 있는 현실에 가끔 좌절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내 청춘이 병들어 가고 있던 중 우연히 집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장을 한 장 씩 넘길 때 마다 나는 내 청춘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충분히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구나. 이제 시작 해도 되는구나.
어릴 적 책을 읽고, 일기를 쓰며 꿈꿔왔던 내 선연한 꿈들이 눈 앞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또 한 번 느꼈다.
똑 같이 밥을 먹고, 맡은 일을 해내며 살아가고 있지만
‘꿈’을 가진자와 그렇지 않을 자의 삶의 질은 이렇게도 다를 수 가 있는 것이 구나.
좋은 차를 타고, 좋은 곳에 사는 것만이 성공한 인생은 아니구나.
나는 지금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길 원할까?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오늘 저녁은 깨끗히 씻은 후 책상에 시원한 오미자 차 한 잔을 두고 앉아
나만의 노트에 이 모든 것에 대한 내 생각을 풀어 적어 봐야 겠다.
당신은 10년 후 쯤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한 목표와 계획들을 적어본 적이 있습니까?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