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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자/역자
고도원
출판사명
홍익출판사 2011
출판년도
2011
독서시작일
2011년 07월 18일
독서종료일
2011년 07월 18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최근의 나는 참으로 활기가 없다. 열정이 없고, 모든게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졌다.


누구의 말마따나 이른 청춘부터 너무 나를 옥죄고 혹사시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감당하지 못 할 많은 것들을 감당해내기 위해 얼마나 악으로 버티고 버텼는가.


점점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침에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앉아 내 모습을 보니 반짝반짝 빛나야할 22살 청춘의 모습은 사라지고


벌써부터 찌들어 버린 후미진 여자가 앉아있었다.


이래선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감사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나를 조금 쉬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있었다.


어떻게 나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나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한 후, 먼저 20살 이후 줄곧 해오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그리고 여태 조금씩 모아왔던 돈을 일부 털어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내가 읽고싶어 했던 책들을 왕창 사고,


가고싶었던 곳들을 하나씩 꼽으며 여행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바쁘게 지내느라 연락조차 하지 못 했던 내 주위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 과정 하나하나를 해나가며 나는 또 한 번 느꼈다.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아니, 혼자여도 외롭지 않구나!’


 


그 생각은 나의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었고, 충격이었다.


올해 하반기 부터 나는 여태껏 익숙했던 생활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내 생활이 바뀌기 전 내 몸과 마음이 놀라지 않도록 일종의 과도기를 두고싶다.


그 과도기에는 누구보다 나에게 넉넉하고 관대하고싶다.


누구도 아닌 이 만큼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와준 나를 위해


내가 정말 하고싶고, 보고싶고, 느끼고 싶고, 맛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쥐어주고싶다.


 인생에 있어 가장 게으를 수도, 가장 바쁠 수도 있는 시기.


나는 후자를 택했고 여태껏 그렇게 살아왔다.


물론 앞으로 내 생활은 더욱 더 바쁘고 활기차게 돌아갈 것이다.


그 여백을 나는 온전한 나의 색으로 물들이고싶다.


 


 


고독이 찾아온 순간은 그런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마음이 무기력 하고 힘들 때,


타인의 소리보다 내 안의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올 때,


나를 침울하게 만드는 생각이 많아질 때,


그런 때가 바로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이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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