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이 지겨워 질 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한다.
하지만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그런 욕구를 합리화 시킨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어렸을 때 부터 여행을 자주 다닌 아이들은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있다.
높고 멀리 보게되고, 생각 또한 남달라지게 된다.
자신의 부재가 주위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너무나 당연시 여겼던 관습들이 국적과 인종이 다른사람들에게는
다른 시각으로보여질 수 있다는 다양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나라는 연대감.
이 것이 현대인들이 여행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아닐까는 생각이든다.
나도 조금이라도 편견의 시각이 자리잡기 전에
조금이라도 덜 성숙햇을 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싶다.
하지만 용써서 여행을 떠나려고는 하지말자.
현재도 충분히 매력있다.
인생 자체가 여행이 아니었던가.
카르페디엠.
떠날 때 떠나더라도 지금 현실에 가장 충실하자.
예전에는 비행기를 탈 일이 있으면 무조건
“창가 좌석으로 주세요”하고 항공사 직원에게
애교를 부리곤 했는데, 지금은 낭만 그득한 하늘 풍경보다,
화장실을 맘껏 갈 수 있는 복도 쪽 좌석에 앉아있는 나 자신을 보면
글쎄…지금의 내 모습과는 달랐던,
하늘을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던 내 모습이 생각나
조금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된다.
-「키스미트래블」송경아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