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쉽게 꽃을 사는 편은 아니다.
어느 순간 부터 꽃은 ‘선물’받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속의 파리지앵들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꽃을 사고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꽃을 사서 늘 곁에 둔다.
꽃을 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꽃을 고르고,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그 마음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위력이 있는 것 같다.
과거 역사 속에서도 그 예를 여럿 볼 수 있다.
루이16세는 장미를 좋아하는 그의 왕비 마리앙투와네트를 위해 품종별로 장미를 가득 선물했다고한다.
그 것이 우리들이 오늘날 알고있는 ‘베르사유의 장미’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꽃은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나에게 꽃 선물을 하려한다.
어느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점점 따듯해져 봄이오는 것이 느껴진다.
따듯한 봄 햇살을 받으며 나에게 선물흔 꽃 한 다발을 들고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스스로 만든 우울함에 빠져 난감할 때가 있다.
열등감과 옹졸함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생긴다.
한참 엇나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쉽사리 마음이 추슬러지지 않는다.
나는 감히 상상도 못 한 것을 느끼고 바라보는 상대에게
내 좁은 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조용히 그 자리를 뜬다.
-『 부케 드 파리』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