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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도서명
저자/역자
Nothomb, Amelie
출판사명
문학세계사 2001
출판년도
2001
독서시작일
2011년 02월 21일
독서종료일
2011년 02월 21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적의 화장법을 제일 처음 접했을 때는 ‘복수극’같은 가벼운 소설으로만 보고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전반부로 그칠줄 알았던 텍스토르 텍셀의 존재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책 1/3을 읽고서야 이 책이 자아에 관련된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용은 주인공 제롬 앙귀스트가 텍스토르 텍셀과 대화하는 중에 모든 것을 알 수 있는데 텍스토르 텍셀은 자기가 어릴적 친구를 기도로 죽였으며,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의 밥을 먹은것과, 이사벨이라는 여자를 강간하고 죽였다는 이야기를 제롬 앙귀스트에게 하면서 텍스토르 텍셀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제롬 앙귀스트가 자신이 지은 죄를 자신 속의 적, 텍스토르 텍셀에게 넘기고 자신은 정상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속에 적을 두고 그 적을 화장으로 가린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했다. 나 역시 작은 일이지만 내 속의 다른 ‘무언가’에게 내 잘못을 맡겨버린채 나는 나 몰라라 한 적이 있는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내면의 적과 싸우면서 그 적을 죽이려다가 자신을 죽인 것은 아닐까, 혹은 살인자의 심정이 이렇게 자신이 지은 죄를 다른 적에게 맡겨버리고 사건을 저지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적에게 많은 자리를 내 주면 내 줄수록 적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마지막 “자유, 자유, 자유”를 외치며 죽은 것을 봐도 알수 있다.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진 텍스토르 텍셀과 불거진 텍스토르 텍셀의 말에 죄책감을 토하는 제롬 앙귀스트의 소리 같아서 이다. 가볍게 읽었을 때는 뭐 이런책이 다 있어 했지만 곱씹어 볼수록 깊게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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