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지표를 잃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을 때 자서전은 언제나처럼 환하게 길을 안내해 준다. 이것이 내가 인물서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스콧 니어링의 삶 중 특히 교사란 교육의 최진보선에서 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신념을 제일 깊이 받아들였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학교교육이 사회구조를 바꿀 수 없게끔 보수적인 형태로 유지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에따라 교사들은 사회가 원하는 틀에 맞춰진 사회인을 양성하는데 주목적을 두고 있으며 사회를 진보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비가시적인 카스트제도를 양산하는데 크게 한몫 하고 있다고 본다. 즉, 국민 대다수를 브라만같은 수드라로 양성해낸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국민들을 ‘잘 길러내는’ 데에만 한 몫하는 현실에 일침을 가하는 가장 큰 외침은 바로 최진보선에서의 학생이끔이 아닐까.
서구 문명이 인류의 운명과 미래에 기여한 것 중 최상의 것 하나인 전쟁을 바른 시각에서 비판했으며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우리 시대의 지식인. 그의 자서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굳건한 시대정신철학과 미국의 폭풍과도 같은 한 세대를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의 삶도 부디 스콧 니어링과 같기를.
p.s 스콧니어링의 자급농 생활은 현대생활에 많은 교훈을 남겨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모든 명예를 버리고 자급농으로 전략한 그의 무소유적 심리상태에 더 많은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은 오쇼가 그토록 강조했던 인생이다. 하지만 절대 실천으로는 옮길 수 없는 유토피아적인 갈망에 그치는 일이기도 하지. 부디 나의 인생도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 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