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쓰기

>>
서평쓰기
>
나나 부슈만에게 있어서 삶이란?
저자/역자
린저,L.
출판사명
三中堂 1981
출판년도
1981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25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내일 중요한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4시 가까이까지 자지않고 책을 읽었다. 밥 먹고 씻는 것만 제외하고 하루종일 이 책만 읽은 날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의 매력을 생각해보는 건 망설여진다. 그건 불편한 행위다.


니나 부슈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책을 읽는 내내 화두는 이것으로 집중되었다. 난 니나 부슈만을 옹호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녀가 존경스럽지도 않다. 닮고 싶은 인물도 전혀 아니다. 난 그녀를 이해할 수가 없다. 자기 인생에서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운명을 거스르는 힘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도 모른다. 막연한 의무감과 댓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내 생각에 반한 독자들이 그녀를 옹호해야되고 진정으로 자유롭게 살다 간 여인이라 말하길 원하겠지만 나는 그럴 필욘 없다고 본다. 누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정말 역겨울 것이다.


 


슈타인 박사가 그녀에게 느꼈던 애증은 히드클리프와는 다른 감동이 느껴졌다. 그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니나 부슈만이 좋다. 그녀의 눈빛과 손짓 하나에서도 감정을 읽어낼 수 있었던 그가 좋다. 그래서인지 난 니나 부슈만이 직접 자기 자신의 가치관을 설명했던 그런 대목보다 슈타인 박사에 의해 그려진 니나 부슈만이 더 좋다. 편지속의 그녀는 가식이 느껴지지 않은 순수한 본연의 빛 그대로인 반면 니나 부슈만이 자신의 가치관을 설명한 대목에선 왠지모르게 애써 그녀의 성격을 독자들에게 알려서 자신의 케릭터를 드러내보이려는 변명의 색이 짙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한가지는 부인못하겠다. 우리는 그렇게 많고많은 인연들을 거치면서 우리가 자행했던 그 많은 업보들을 이해하고 씻으려는 노력을 해봤는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그토록 진지해질 수 있는지. 


이러한 점을 미뤄볼 때 슈타인 박사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그가 비록 힘없는 지식인이고 평생 희생밖에 할 줄 모르는 그런 바보같은 인물이지만 삶의 끝자락에 가서 자신의 모든 생을 통틀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행위를 한다는거에 있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작가는 어쩌면 니나 부슈만보다 슈타인 박사를 통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일깨워 주려 한지도 모른다. 삶은 그렇게 끌어 안는거라고.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상처를 쓰다듬으며 살아가는 거라고

전체 메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