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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본질은? 주변사람들의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
저자/역자
Faulkner, William,
출판사명
민음사 2003
출판년도
2003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25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학기초때 민환기 교수님께서 읽어보라고 하신 책이다. 그걸 이제서야 읽다니. 나도 참으로 게으르다.


다 읽어보니 역시나 민교수님의 추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시킨건 마치 솔제니친의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와도 같은 느낌이다. 문장 중간중간에 고도의 추상적인 상징물이 나와서 조금은 헷깔리긴 했지만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면 그것도 꽤나 재미있는 풀이가 되는 듯 했다. 바더만이 자기 어머니가 물고기라고 한건 아마 예수를 뜻한게 아니었을까. (물고기는 예수의 상징이라는 말을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어떤 책을 읽던지 한 사람의 시점으로만 바라보는 삶만 있을뿐이다. 그러나 포크너는 이 작품을 통해 여러사람의 시점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고 설명해준다. 처음에는 이런 시점이 낯설고 당혹스러웠지만 (20페이지 정도 읽고나서 각 chapter의 이름이 의식흐름의 주인인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차츰 읽으면서 내려가니 너무나도 흥미로운게 아닌가. 영화도 이렇게 만들면 참으로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아내와 자식을 위해 자기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 살아왔음을 말하는 앤스와 바나나하나에 죽음과 생명의 잉태를 잊은 바더만과 듀이 델. 미쳐가는 달과 어머니의 죽음앞에서 말을 챙기기에 바쁜 주얼. 어머니 눈 앞에서 오직 관의 균형과 대패질에만 관심있는 큰 아들 캐시. 이렇게 서로다른 인물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분명 이 이야기는 재미있다. 그러나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는건 이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그러니까 결코 화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벽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 도처에 이미 돌이킬 수 없을만큼 쌓여있기때문일 것이다.


그래. ‘사랑이란 단어 역시 다른 말과 마찬가지’로 ‘그저 빈곳을 메우기 위한 형태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에디에겐 죽어서 관에 눕히는 행위자체도 어쩌면 하나의 표면적인 행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에게 있어 진정한 자신의 삶의 본질은 자기가 죽어 누워있을 때 주변 사람들의 의식의 흐름이 아닐까.


 


요즘 날씨가 춥다. 그래서 그런지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어쩐지 이 글도 산만한 이유가 날씨탓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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