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인 우수서평

>>
동아인 우수서평
>
인생은 끊임없는 주고받음이다.
도서명
저자/역자
김형철
출판사명
위즈덤하우스
출판년도
2015-04-24
독서시작일
2023년 07월 07일
독서종료일
2023년 07월 14일

서평내용

철학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더 깊이 사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철학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철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던 중 철학의 힘이라는 책을 추천 받아 읽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얻게 될 철학의 힘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날에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21가지 질문 중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16. 왜 역지사지가 필요한가?이다.

생각의 전환이 가져오는 변화
속담 중에 \”너의 발을 다른 사람의 신발에 넣어보아라\”는 말이 있다. 또한, 예수의 말 중에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말이 있다. 역지사지의 예로 천국과 지옥에서 음식 먹는 광경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팔 길이보다 더 긴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데 지옥에서는 음식을 못 먹어 아수라장이지만, 천국은 음식을 서로 먹여주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옥의 사람들은 이 간단한 이치를 모르고 그들은 하나같이 나는 걔한데 먹여줬는데 걔는 나한테 안 주면 어떡하냐는 말만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성원이 바뀌어야 조직이 변화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틀렸다. 새로운 사람이 와도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그 조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입장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역지사지를 한다 하여도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을 넘어서기 힘들다. 시위하는 백성을 보며 마리 앙투아네트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니체는 인간은 자기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니체는 관점주의는 역지사지의 맹점을 지적한다. 인간은 아무리 상대의 입장이 되어본다고 한들 자기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실을 파악할 수 없다.
칸트는 역지사지를 비판했다. 사람은 타인의 이익과 반대되는 것을 원할 수도 있고, 스스로가 불행해지거나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이런 점에서 칸트는 도덕적 판단을 내릴 때 스스로를 상대방의 입장과 바꾸어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므로, 황금률을 가지고는 인간의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인정하라
조직 생활을 하다보면 유난히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사람을 보게 된다. 그럴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내 마음의 문을 그 사람을 향해서 먼저 여는 것. 역지사지나 황금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내가\” 먼저 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내가 먼저 다가갔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속 다가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건 그때 정하면 된다.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고 먼저 인정할 때 \”나는 인정하는 데 상대가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어렸을 때부터  역지사지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해라\” 말은 쉽지만 현실에서는 참으로 실천하기 어렵다. 나는 항상 상대에게 친절을 베풀 때 이 친절을 베품으로써 나에게 돌아오는 칭찬과 좋은 평을 기대하며 베풀었던 것 같다.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내 마음을 모르는 것만 같아 속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아무리 상대의 입장이 되본다고 해도 될 수 없고 내가 한 친절이 상대에게는 불편하게 다가갔을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도 역지사지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 사회문제로 고독사를 꼽을 수 있는데 각자 자신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자신과 타인을 분리시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한 생각은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사회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즉,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가 잘 돌아가려면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역지사지이다.  코미디언 구봉서씨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두마디면 다툴 일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나도  나이가 들수록 많이 와닿는 말이다.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감사할 줄 알면 사회는 평화로워진다.  우리 모두 이 말을 되새기며 역지사지의 힘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전체 메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