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봄 내음과 함께한 문학기행~
오랜만에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설레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핸드폰의 시계는 오전 5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일어나서 방 창문을 활짝 여니 따뜻한 햇살이 방안 한 가득 들어 왔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씻고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에 기분도 상쾌해 지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통영과 거제를 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이순신공원’과 ‘박경리 기념관’이다.
언덕을 조금 올라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언덕을 오르는 길에서부터 바다의 짭쪼름한 내음이 나더니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과 함께 한산도 앞 바다가 내다 보였다. 바다를 내려다보니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옛날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 앞 바다에서 왜군을 무찌르는 장면이 생각이 났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이렇게 조상들이 소중하게 지킨 나라를 나도 사랑하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순신장군을 뒤로 한 채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사실 반 바퀴정도 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시험에 찌 들린 마음이 따스한 햇살과 향기로운 꽃 내음, 초록색과 연두색이 조화를 이루는 나무, 잔디밭 사이로 옹기종기 핀 토끼풀, 소풍 나온 아기들의 웃음소리로 한결 가벼워지고 포근해졌다.
'박경리 기념관'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박경리 선생님의 소설의 한 부분을 목소리 좋은 학생들이 읽어 주었다. 나른한 햇살이 졸음을 불러오고 있는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읽어주는 ‘김 약국의 딸들’에서 통영을 묘사해 놓은 부분이 나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주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념관 안에 있는 선생님의 일생(?)을 다룬 짧은 다큐멘터리가 인상 깊다. 다큐멘터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박경리 선생님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을 하고 며칠 뒤에 집에 왔는데 집에 와서 쉬지도 않고 토지의 원고를 집필했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너무 가슴이 뭉클 해 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왜 그때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질 뻔도 했다.
처음에는 문학기행 신청서를 작성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문학기행을 다녀오고 나서 왜 내가 그런 고민을 했을까 하는 정도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문학기행을 가기 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유치환선생님의 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겨 검색어로 괜히 ‘이순신 장군’도 검색해 보았다. 문학기행을 다녀오는 길에 꼭 ‘김 약국의 딸들’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런데 계속 과제에 쪽지시험에 토익 공부를 한다고 계속 미루고 미뤘다. 그런데 오늘 ‘김 약국의 딸들’을 친구한테 빌렸다. ‘박경리 기념관’에서 박경리 선생님의 자필원고, 다큐멘터리 등을 보아서 그런지 책이 왠지 쉽게 다가왔다. 이번 주에는 다른 일은 잠시 손에서 놓고 책을 읽어야겠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