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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행복의 비전
도서명
저자/역자
De Botton, Alain.
출판사명
이레 2007
출판년도
2007
독서시작일
2018년 11월 19일
독서종료일
2018년 11월 19일
서평작성자
안*은

서평내용

  알랭 드 보통은 '행복의 건축'을 주장한다. '행복의 건축'은 우리 자신, 우리가 원하는 삶의 종류, 그리고 우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종류에 대해 우리에게 말하며, 우리가 건축을 하는 방법이 사람에게 미치는 감정적인 영향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공간, 계획, 부피, 그리고 디자인의 특정한 구조적 특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건축이 건물 사용자에게 영감을 주는 감정들에 관해 쓰여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집안이 외부 세계의 무질서에 대항하는 방벽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쏟는다. 하지만 건축가들은 오늘날, 일반적으로 이상화(理想化)에 대해 – 감정과 아름다움에 대해 – 이야기하지 않고, 디자인과 기능 그리고 기술과 모양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건축물과 디자인은 작가에게 매우 개인적인 것이다. 작가는 건물에는 온정, 악덕, 미덕이 있으며 건축물은 사람의 얼굴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하였다. 책에 적힌 예를 빌리자면 고속도로 고가도로를 지탱하는 기둥을 명랑한 여성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다른 기둥은 구두쇠처럼 긴장한 회계사의 얼굴처럼 느껴진다. 또 다른 예로는 날렵한 헬베티카 타입의 문자 “f”는 낙관을 자아내는 반면, 같은 글자인 폴리필루스 글자체는 졸리고, 양이 많고, 수심에 차 보이는 것이 있다.

 

 건축은 인간의 가장 좋은 마음과 가장 높은 염원을 반영한다. 듣고 보는 법을 아는 사람들을 위해 건축물은 '행복의 비전'을 말한다. 그리고 건축은 그 방향을 갖게 되며 이것은 숨길 수 없다. 왜냐하면 건물을 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감정을 표현하거나 유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건축이 다른 예술보다 민감하게 사람의 반응을 인식해야 된다고 이야기한다. 건축은 사람의 감정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작가의 말처럼 건축이 잘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건축을 바라볼 때의 눈과 귀가 있어야 하고, 심리적으로 복잡한 관계를 맺을 의향이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 자신이나 우리가 속한 문화에서 부족한 것을 인식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지식을 더하여 건축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진실, 아름다움, 행복을 찾는 것은 작가를 지리적으로 그리고 연대적으로 멀리 데려간다. 그는 베니스의 도그 궁전과 프랑스 노동자들을 위한 르 꼬르뷔제의 주택 프로젝트, 1937년 파리 세계 박람회를 위한 알버트 스피어의 정자, 임스워스 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리고 영국의 신석기 펨브룩셔에서 일본의 21세기까지 대해 써내려가며, 그곳에서 문화의 전통적인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현대적 형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어려움들을 통찰력 있게 반영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형태와 기능, 건축에서의 균형과 명확성의 중요성, 소재와 주변 환경의 관계, 그리고 다른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완벽하게 합리적인 의견을 주장한다.

 

 건축에서의 행복은 분명히 다른 곳보다 찾기 쉽지 않다. 돌과 강철로 이루어진 건물들은 인간의 감정과 혼란스러운 욕망의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사회가 보다 일반적으로 건축에 있어서 건축의 디자인이 사람들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너무 중요해서 건축가들에게만 맡길 수 없으며, 전문가들에게 남겨질 수 있는 난해한 전문적 규율이 아닌 우리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삶에 필수적이지만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하는 건축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리 주변의 건축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여 좋은 건물을 만드는 정확한 자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건축에 대해 친근하게, 혹은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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