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나노라미네이트 구조의 전계 유도 강유전성 HfO2-ZrO2 박막에서 관찰된 전기열량효과를 보고한다. 차세대 냉각 메커니즘에 활용될 수 있는 전기열량효과는 극성 물질에 전계를 인가함으로써 유도되는 분극의 거동에 따른 엔트로피의 변화에 기인한다. 물질의 총 엔트로피는 구성 엔트로피와 열 엔트로피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단열 조건에서는 총 엔트로피가 일정해야 하므로, 구성 엔트로피를 조절하면 열 엔트로피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극성 물질에서 구성 엔트로피는 분극, 열 엔트로피는 온도에 유관한 값이므로, 이는 곧 재료의 분극을 조절하여 온도를 제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계 유도 강유전성을 보이는 HfO2-ZrO2 박막에서는 전계의 인가 여부에 따라 tetragonal phase 와 orthorhombic phase 간의 상전이가 관찰된다. 전기열량효과는 두 상의 구성 엔트로피 차이를 이용하여 냉각 효과를 얻음으로써 구현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HfO2-ZrO2 박막을 고용체 구조가 아니라 각각의 물질이 고유한 층을 가지는 나노라미네이트 구조로 제작하며, 층의 증착 순서에 따른 특성의 차이에 집중한다. 물질의 엔트로피 변화를 직접적으로 관측하는 것이 어려움을 고려해서 Maxwell 관계식에 근거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측정한 결과, 최대 12.25 K의 단열 온도 변화 ΔT, 89.95 mJ/cm3 ·K의 등온 엔트로피 변화 ΔS를 관찰하였다. 전기열량효과의 정량적인 값을 의미하는 위 값들은 강유전성 HfO2 기반 박막에서 이전에 보고된 최대값의 각각 약 93.70 및 91.42 % 수준의 우수한 값이다. 이를 활용하면 본 소재를 향후 친환경적인 냉각 메커니즘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