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 전부터 중국에서 도입된 호구제도는 호구등록과 인구조사의 기능에서 인구이동을 통제하는 기능으로 전락하면서 개혁개방 40여년이 되는 현재까지도 이동을 통제하는 효력을 갖고 있다. 2009년부터 각 지방정부들이 개정된 호구제도도입을 시작하면서 호구분류로 형성된 도시와 농촌 차별을 폐지하고 도시발전에 필요한 농촌 노동력 유입을 촉진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도시 노동시장에서 노동력 부족과 같은 현상들이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살펴볼 때 개정된 호구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개정된 호구제도와 이동선택의 영향으로 도시로 이동한 농촌 노동력들의 건강상태와 삶의 질 변화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본다. 본 논문에서는 중국가구패널조사(CFPS) 2010년, 2012년, 2014년 자료를 이용하여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실증분석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 부분에서 개정된 호구제도가 농촌 노동력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통하여 개정된 호구제도도입의 실효성을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 개정된 호구제도도입에서 존재하는 내생성문제와 농촌 노동력 이동선택에서 존재하는 선택적 편의의 문제를 해결한 결과 호구제도가 농촌 노동력이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더 강화되었다. 즉 개정된 호구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졌다고 판단된다. 두 번째 부분에서 이동을 선택한 농촌 노동력들이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도시로 이동하는 목적이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며, 이동한 노동력들이 대부분 젊고 건강한 농민들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개정된 호구제도의 영향을 받으며 이동을 선택한 농촌 노동력들이 건강이 더 나빠진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는 건강이라는 인적자본의 손실로 이어지며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노동시장에서 조기퇴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 부분에서 이동을 선택한 농촌 노동력들의 삶의 질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실증분석을 진행하였다. 이동을 선택한 목적이 좀 더 좋은 삶을 위한 것인데 실질적으로 행복을 세 가지(정서적, 사회적, 심리적)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호구제도영향을 받으면서 이동을 선택한 농촌 노동력들의 정서적, 사회적 삶의 질은 하락하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심리적 행복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하락은 노동공급의 감소와 노동생산성의 저하시키는 결과로 이어지므로 개정된 호구제도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고 본다. 정부는 좀 더 적극적으로 도시 노동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호구차별인식을 없애면서 도시로 유입된 농촌 노동력들한테 더 좋은 취업기회를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도시로 유입된 농촌 노동력들의 건강과 행복에 관심을 갖는 지방정부라면 이주자들에게 불리한 도시의 각종 정책과 규제들을 개정하고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도시의 의료서비스, 교육시설, 편의시설과 같은 공공서비스들의 혜택을 이동한 농촌 노동력들과도 공유하고 사회적 차별을 없애기 위한 소통의 환경도 마련하여야 한다. 도시로 유입된 농촌 노동력들과 함께 이동한 가족들에 대한 주거환경, 생활환경, 취업문제, 자녀교육, 보건복지문제와 같은 실질적인 대책매련도 충분히 준비되어야 한다. 도시화 발전에 필요한 노동력 확보와 인적자본의 효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노동시장의 균형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tilting)하고 모니터링 하는 동시에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 적극적인 호구제도하부 정책마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