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트의 ‘세계사랑’에 관한 연구 / Study on Arendt's “Amor Mundi”
- Resource Type
- Dissertation/ Thesis
- Authors
- 남현 / Nam, Hyun
- Source
- Subject
- 아렌트
세계사랑
- Language
- Korean
본 논문은 한나 아렌트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표현인 ‘세계사랑’을 주제로 하여 아렌트 철학의 전반을 탐구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아렌트의 박사학위 논문에서부터 정치에 대한 연구인 ‘활동적 삶’, 그리고 정신에 대한 연구인 ‘관조적 삶’에 이르기까지 아렌트 철학의 전반을 다루고 있다. 아렌트는 실존주의적 현상학의 관점에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한 정치철학자이다. 전체주의 체제에서 인간은 전체성 안에 함몰된 존재로 살아간다. 아렌트는 이러한 현상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는데 그것은 서양 정치철학의 전통인 이원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을 통해 전개된다. 절대적 실재를 상정하는 형이상학적 오류의 폭력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통해 아렌트는 복수로 존재하는 인간의 세계인 현실세계에 대한 적극적인 행위를 촉구하는 정치철학을 전개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정치 철학적 여정을 아렌트의 세계에 대한 사랑, 곧 ‘세계사랑’으로 해석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아렌트 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대전제로 그의 인간학적 이해에 대해 살펴보았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착안한 ‘탄생성’과 인간 실존에 대한 그녀의 독특한 이해인 인간의 ‘복수성’을 독립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아렌트 철학에 대한 이해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다음으로 아렌트가 1929년에 집필한 박사학위 논문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의 개념에 관한 연구’를 고찰하였다. 아렌트가 그리스도교의 사랑의 개념을 연구하는 가운데 집중하게 되는 ‘세계’의 개념과 그리스도교인들의 ‘세계소외’는 이후 아렌트의 정치철학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음을 논증하였다. 마지막으로 아렌트 정치철학의 본격적인 전개로서 ‘세계사랑’에 대한 정치적, 정신적 전개를 고찰하였다. 정치적 연구인 ‘활동적 삶’에서는 노동․작업․행위에 대한 간략한 고찰을 통해 아렌트 철학에서 ‘세계’의 의미를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논의하였다. 특히 정치의 영역인 행위의 구성요소 중에서 공적 세계에 참여 통로인 발언의 중요성과 공적 세계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요소인 용서와 약속의 능력에 주목하였다. 또한 정신에 관한 연구인 ‘관조적 삶’에서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사유․의지․판단에 대해 고찰한 후 ‘세계사랑’을 위한 정신적 기재인 상상력과 반성 그리고 공통감각에 대해 살펴보았다. 아렌트는 파리아(pariah)로서 어떠한 국가에도 소속될 수 없었던 비극적 삶을 경험한다. 인간들 ‘사이’에만 존재하는 ‘세계’는 아렌트에게 한동안 예외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느 학자보다도 공동체에 대해 강한 열정을 담은 정치철학을 전개한다. 세계상실에 대한 실존적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되는 ‘세계사랑’이기에 아렌트의 세계사랑은 우리에게 더 큰 열정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렌트의 학문적 여정은 실존주의적 현상학에 바탕 한 인간학적 탐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렌트의 철학을 통해 우리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간이 처한 실존적 현실에 대한 혜안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