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책은 알쓸신잡을 시청한 적이 있는 분이라면 낯설지 않을 유현준 홍익대 교수, 건축가의 저서이며 곳곳에 사진과 그림이 있어서 책에 대한 이해도를 극대화 시켰다.
평소 여행을 건축물 및 문화에 관심을 많이 두는 편이어서 건축과 인문학을 접목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책은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우선, 이 책은 역사, 철학, 문화 등 인문학적 관점에서 공간과 건축의 이야기를 설명한 책이다.
해당 책은 공간과 건축물로 구성된 도시 이야기에서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즉, 공간-건축-도시-사람 네 가지 요소를 순환하며 철학적 지식을 보여주는 책이다.
유현준 작가, 교수는 도시는 유기체라고 강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매우 흥미롭게 보았다.
도시는 인간의 삶에서 나오는 문화, 자연, 사상 등이 도시와 상호작용하기에 지역과 민족에 따라 도시는 각기 다른 특색을 보여준다.
또한, 전공자만의 학문이라고 생각되는 건축학의 장벽을 허물어 비전공자에게도 건축에 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끝으로 저자는 단순히 과거와 현재에 머물지 않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책 속에 보여준다.
건축가, 교수로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도시의 모습과 건축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준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1.돈으로 공간의 권력을 사는 것이다.
펜트하우스는 부자들이 권력을 갖는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 구조를 확실히 보여 주는 주거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단계의 보안상 차폐는 그 보안 벽 너머의 공간을 더 중요하게 만들어 준다
2. 건축에서 창문은 건축물의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소통의 요소이자 `바라본다`는 권력을 조절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3. 좋은 사무공간은 직원들이 큰 공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다. 우리가 천 전 높이가 높은 종교 건축에 들어가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같은 원리로 사무 공간에서도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창의적인 생각이 더 쉽게 나오는 것이다.
그 비어있는 공간이 우리의 사고가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천장 높이가 높은 사무실이 창의적인 환경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4. 광장은 유기적인 갯벌 같아야 한다. 다양한 생태계의 먹이 사슬이 없는 광장은 사막이 되기 십상이다
나의 생각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힘든 시기 간접적으로 해외건축물 및 여행지, 국내 건축물 및 여행지를 보며 대리만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또한, 건축물에 대해 많은 관심은 있었지만, 건축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 본 적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비전공자가 건축학 전공 책을 무작정 보면 있었던 관심도 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해당 책을 읽으며 건축학 고유의 묵시적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방학 중에 유현준 교수님의 다른 책도 읽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