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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저자/역자
할러웨이, 리처드,
출판사명
소소의책 2018
출판년도
2018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26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26일
서평작성자
이*민

서평내용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 중 한 명인 고르기아스는 이런 3가지 명제를 남겼다.

첫째,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세계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셋째, 우리가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이것을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결론은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와 생각은 일치하지 않으므로 진리가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그리고 생각과 언어는 일치하지 않으므로 진리를 알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전달되지 않는다.” 이다.

이런 진리의 불확실함을 종교의 진리인 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저번에 성경>에 대한 독후감을 적으면서 어딘가 있을 신의 존재는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따로 기도는 하지 않았기에 나는 무신론자가 아닌 무종교자라고 했었다. “유신론적 불가지론이런 나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단어이다.

고르기아스의 3원칙에 신에 대한 내 입장을 넣어서 말해보자면 우리의 우주에 신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신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인지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신에 대한 진리를 제대로 전달받을 수 없다.”

신에 대한 진리를 제대로 받을 수 없기에 많은 종교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계시자예언자이다. 모세, 예수, 무함마드 등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은 신의 대리자이다. 이들이 신에게 계시를 받았다고 하기에 이들의 말은 신의 말과 같은 것이 된다. 보통 서구권에서 이러한 일신론적 구조의 종교가 나왔고 반대로 동양권에서 다신론적 구조의 종교가 나왔다. 그리고 이러한 다신론적 체제는 종교를 개인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수행의 도구로써 작용되게 해주었다. 불교, 자이나교, 유교, 도교 등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종교란 자이나교에서 말한 아네칸타바다와 같다. 흔히 말하는 장님들의 코끼리 만지기이다. 각자의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는 큰 실례이지만 사실 그들이 말하는 주요 교리는 동일하다. 성과 속이 분리된 세상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다. 서로 첨예하게 날이 서고 종교들 모두 사실 잘 살아보자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이 조금씩 다를 뿐이지 그들은 서로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꽤나 가볍다. 그래서 재밌다. 이미 종교에 해박한 이가 읽으면 단순 역사서와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종교라는 것을 처음으로 입문하는 이들에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만한 책일 것이다. 종교가 어떻게 발생했고 그 종교에서 말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이 믿음들 간의 충돌로 만들어진 수많은 현상들은 무엇인지. 이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인간을 만든 신 또한 사실 인간의 피조물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신과 종교의 역사는 사실 인간의 역사라고 볼 수도 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말했지만 사실 신을 공부하는 것은 인간을 공부하는 것이다. 수많은 인간들이 만들고 선택한 수많은 종교들. 어쨌든 이러한 종교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종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전락해버린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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