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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
저자/역자
최광현
출판사명
부키 2012
출판년도
2012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박*주

서평내용

<가족의 두 얼굴> 에서는 사랑뿐만 아니라 상처도 주고받는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러 가족의 사례를 들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족 문제는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원인일 때가 많고, 그 상처는 다음 가족에게 되풀이된다고 말한다. 가족과 함께 있음에도 외로운 이유, 가족에게 감정이 폭발하는 이유 등 가족에 대한 심리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가족 문제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 다루고, 자신의 경험도 녹여내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 상담과 조언을 해주지만, 자신도 자신의 가족관계가 항상 원만하진 않다고 말하는 작가의 솔직함은 그의 말에 진정성을 더한다. 책 속 형제를 다르게 대하는 부모의 편애에도 대체로 전이 감정이 작용한다는 구절에 깊이 공감했다. 우리 엄마의 1순위는 남동생이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엄마께 얘기하면, 엄마는 항상 동생을 찾았다. 동생은? 동생은 그런 거 안 하니? 동생도 좀 챙겨줘. 내게 필요했던 건 동생에게 주는 만큼의 관심이었는데, 되돌아오는 대답은 너는 늘 잘하니까.”였다. 그 점이 서러워 내 얘기에는 나한테만 집중해달라고 얘기했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똑같이 용돈을 주는 데도 항상 돈을 더 달라 하는 동생에게 지는 것도 엄마였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엄마는 동생에게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투영해서 보셨던 것 같다. 돈이 늘 부족했던 유년기의 모습을, 둘째여서 서러웠던 기억을 동생에게서 찾았고, 동생에게 잘해줌으로써 그 모습들을 보상받고자 했다. 물론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태어나서 보니 첫째였던 나는 억울한 적이 많다. 내가 정말 나이가 한두 살이라도 많은 누나면 또 모를까. 남동생과 나는 쌍둥이였다. 배우는 것도,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똑같은데 왜 나는 의젓한 누나의 역할에 치중해야 하고 동생은 뭐든지 그래도 되는 동생의 역할을 맡는 건지. 엄마가 나에게 누나로서를 강요할수록, ‘동생이잖아를 반복할수록 나는 빨리 성숙해져야 했던 반면, 동생은 어려져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생이 늦게 태어나서 나보다 성숙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이제 나는 가장의 무게가 무거웠을 아빠를 이해한다.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해야 했기에 누구보다 바빴을 엄마를 이해한다. 두 분 모두 나와 동생을 사랑했음을 안다. 나를 야단치고, 혼을 내도 변하지 않을 마음들을 알고 있다. 조건 없는 사랑과 무한한 신뢰를 주는 든든한 존재. 세상에서 그들만은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그런 믿음을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살아갈 힘을,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는다. 가장 가까운 사이기에 우리는 쉽게 상처받고, 용서하며, 사랑한다. 때때로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는다. 태어나서 보니 가족이란 이름으로 옆에 있었지만, 사실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다. 그렇기에 편하다고 말을 함부로 하거나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함께 있는 이 순간을 기억해야한다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받은 상처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가족과 문제가 없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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