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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것과 기다리는 것, 삶과 죽음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18년 1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8년 11월 25일
서평작성자
정*정

서평내용

 삶과 함께 가장 죽음을 많이 보는 직업 중 하나는 분명 의사일 것이다. 이 성스러운 직업은 광범위하고 깊은 지식을 다룰 두뇌가 필요할 것이고, 한 가족의 희망과 미래를 짊어질 단단한 어깨 또한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작가인 아톨 가완디는 독자에게 발전된 기술과 숙련된 의사보다 본인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이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죽음에 이르기 전 한번쯤은 만나게 될 의사에 대한 조언도 빼먹지 않는다.

 작가는 엠마누엘의 논문에서 묘사하는 '가부장적'이거나 '정보를 주는' 의사가 아닌 '해석적' 의사에 대해 말한다. 환자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이를 끌어내기 위해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걱정되는지 질문과 인내를 통해 의사와 환자가 의사결정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가 묘사하듯이, '의사와 환자가 맺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로 보였지만, 동시에 거의 전적으로 이론적인 관계'로 허무맹랑하기까지 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는 끝을 앞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의학 기술은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지만, 동시에 그 삶의 파괴와 궤를 같이 한다. 인간의 삶의 가치는 몸을 관통하는 기계들과 함께하는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꺼내기 어렵고 민감한 주제이지만 틀림없이 우리 가까이에 있어, 대화를 통해 무한한 희망이 아닌 건설적인 계획을 설립해야 한다. 사실 자식으로서 부모의 죽음을 함께 논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요양원이 결코 노인들 스스로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 그 가족을 위한 시설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만큼이나 고통스럽진 않을 것이다. 대면할 용기와, 불편한 주제에 대한 대화가 의심의 여지 없이 필요하다.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지만, 분명 끝이 존재한다. 점점 더 쇠약해져 가고, 노인병 전문의 실버스톤 박사에 따르면 '그저 허물어 진다'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최소한 무엇을 해야 행복한 삶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의 끝은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결정을 의사에게 떠넘기고, 배우자나 자식에게 떠넘긴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의도된 죽음에 관한 논의에 대한 무시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삶의 기준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설령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미식 축구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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