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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죽을 권리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18년 1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8년 11월 25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났다.

그래서 '살아 있음'과 '죽어 가고 있음'은 어쩌면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태어나는 것은 내가 결정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죽음만큼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도 같다. 어떻게 살아갈 건인지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잘 살기 위해서 쏟는 시간과 노력은 아끼지 않으면서 그 삶을 마무리 짓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 모순처럼 여겨졌다.

이 책에는 독립적인 삶, 무너짐, 의존, 도움, 더 나은 삶, 내려놓기, 어려운 대화, 용기라는 8개의 큰 카테고리로 다양한 환자들의 삶이 펼쳐지고 있다.  

의예과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여러 과목들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 의사로서의 역할과 죽음의 존엄성에 대해 많은 생각과 토론을 해 보았다. 아무래도 의예과 학생이다 보니 나의 죽음, 그리고 내가 지켜보아야 할 죽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떻게 죽을 것인가', '고맙습니다 꽃으로 살게 해주셔서', '숨결이 바람될 때' 등의 죽음을 다룬 책을 찾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의학 계열 학생들에게만 의미가 있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죽음이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예견된 미래이고, 매 순간 더 나은 기술로 우리의 삶이 연장되는 상황에서 삶의 질과 길이를 스스로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나무같은 곳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해주세요”라는 글이 정말 흔한 것처럼 '오래오래'와 '행복'은 뗄 수 없는 단어이다. 행복한 삶을 오래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래 유지될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또한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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