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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바로 잡아야 하는 것
저자/역자
Brantenbarg, Gerd
출판사명
황금가지 1997
출판년도
1997
독서시작일
2018년 1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8년 11월 25일
서평작성자
이*민

서평내용

  이 책은 그동안 당연하지 않은데 당연하다고 여기던 남녀차별적인 행동들을 역으로 바꿔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초반에는 오히려 내가 이 이야기를 다시 역으로 바꿔서 '아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읽다 보니 너무 불편했다. 그만큼 내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말도 안 되는 남녀차별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살았던 게 아니었나 싶었다.

 특히, 페트로니우스가 성폭행을 당했을 때 루스 브램이 한 말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피해자는 페트로니우스인데 왜 이 아이가 오로지 그 상황을 떠안고, 수치심을 느끼며 입을 닫아야 한단 말인가! 명백히 가해자의 잘못인 것이고, 피해자는 그에 대한 보상과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페트로니우스가 쓴 책의 도입부 내용에 대해 그의 어머니가 불평하면서 끝이 난다. 실제 이 책의 도입부 내용에서 남녀 역할 및 지위를 바꿨을 뿐인데, 처음에는 낯설었으면서 마지막에는 단숨에 인지되었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남녀차별적인 상황에 익숙했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나는 성별에 대한 가치관을 갖고 나서부터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지, 미러링을 통한 행동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반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극단적인 미러링으로 보여서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맨움들이 움 중심적인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맨움해방운동을 펼치는데, 이때부터 책이 보여주는 미러링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책 속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느껴보면서 '역지사지'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이었던 남성중심적 사회에서의 역할을 바꿈으로써 그 상황을 비판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박혀 있었던 남녀차별적인 사고와 습관, 행동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 존중 받는 사회로 만들고 싶다'는 페트로니우스의 말이 페미니즘에 대한 궁극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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