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자존감은 나를 사랑하는 것의 기본이라고들 한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몇일 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존감 낮은 사람의 특징'이라는 글을 보고 마치 평소의 나의 모습을 그대로 적어놓은 것 같아 깜짝 놀랐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과연 자존감은 무엇이며, 대체 그게 뭐길래 이토록 강조하는 것인지,
왜 자존감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시작인지 궁금해졌다. 여기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 마음 상태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나만 이러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에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싸우면서 끊지 못하는 관계', '미움 받을까 두려워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이다. 요즘 들어 연인과 자주 다투는 내게 위안이 되면서도 왜 그런 것인지, 그 이유는 내 탓이 아니라는 글을 보고 평소 잘못을 내 탓이나 상대 탓으로 치부했던 나를 반성했다. 사랑하니까 싸우는 것이고, 사랑하니까 끊지 못하는 보통의 연인들처럼 나 또한 그 과정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는 싸움 그 자체에 의미부여를 하기 보다는 싸움의 원인과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겠다 생각했다. 또한 평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미움 받는 것이 두려워 주변의 눈치를 보고, 무언가를 정할 때도 거절 당할 두려움에 선뜻 결정을 망설이는데, 이를 “나는 원래 결정장애야”라며 그저 내 성격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분명히 원하는 것이 있는데도 상대의 눈치를 보며 “나는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내 결정을 숨긴 적이 종종 있었다. 이 책을 보고 과거의 내 행동은 근본적으로 자존감 때문임을 깨달았고, 이를 개선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은 '자존감은 내가 내 마음에 얼마나 드는가에 대한 답이다. 그러기 위해선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신의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이다. 이 책은 내게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며,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더 나은 나를 찾을 수 있게 해준 터닝포인트이다. 만약 자존감이 낮아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고, 그들에게 “당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