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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공지영 장편소설
Material type
단행본 국내서
Title
도가니 :공지영 장편소설
Author's Name
공지영 지음
판 사항
개정판[실은 2판]
Publication
파주 : 창비 2017
Physical Description
347 p ; 21 cm
Subject
관련 URL

Holdings Information

Call no. : 813.7 공78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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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osed Stack Request
IInter-Campus Loan
CPriority Cataloging
PPrint
Registration no. Call no. Location Mark Location Status Due for return Service
Registration no.
E1389370
Call no.
813.7 공78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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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자료실(한림도서관4층)
Status
대출가능
Due for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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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38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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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7 공78도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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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부민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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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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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verview

Book Reviews

공지영
2012-09-11
Ⅰ. 서론  – 지독한 안개와 무진  지독한 안개의 도시 무진. 이 퇴락한 도시는 소설‘도가니’의 배경이 된다. 발광한 헤드라이트 빛을 빨아들일 만큼 지독한 안개. 이 속에선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 소설에서는 실제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이 언급된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그린 소설이다. 이 두 작품의 공통된 배경은 안개로 가득 찬 도시 무진이다. 안개는 흔히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막막함, 혼란스러움을 나타낸다. 이 작품 역시 현실과 이상, 진실과 거짓, 정의와 타락의 혼돈 상태를 보여준다. 사실 이 이야기의 실제 사건은 광주에서 일어났다. 그런데도 작가는 왜 굳이 배경을 무진으로 설정했을까? 그 답은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짙은 안개 속에 가려진 추악함, 그 희생이 된 연약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Ⅱ. 본론  1. 소리, 안개를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것  무진의 지독한 안개는 자애학원을 두껍게 감싸고 있다. 희미하게 형체를 볼 수는 있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도, 파고들 수도 없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고통 받고 있다. 안개라는 든든한 보호막 속에서 그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을 마음껏 채운다. 그 보호막을 깨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소리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생되는 아이들은 소리를 낼 수가 없다. 아무리 손짓을 해봐야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보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 어린 소녀가 절벽 끝에 설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어린 소년이 기차가 달려오는 철로 위에 설 수 밖에 없었는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도리어 피해를 입을까봐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 고민 끝에 결국 아이들의 편에 선 사람이 있다.  2. 백색의 가면들  강인호와 자애학원 아이들의 첫 만남 때 강인호는 그들의 얼굴에서 노기를 느꼈다. 그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얼굴은 무표정 했고, 백색의 가면들 같았다. 아이들은 무엇에 분노를 느꼈을까. 강인호가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촛불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을 때 한 소년의 눈동자에는 절박한 희망이 비쳤다. 소년은 강인호에게 무엇을 기대하였을까. 지옥 같은 그 곳에서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강인호의 서툰 수화를 보고 소년의 눈동자에서 희망의 불꽃은 꺼졌다. 맨 처음 행정실장과 강인호가 교실에 들어왔을 때 아이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저 사람 역시 자신들을 외면할 것이라고. 그래서 백색의 가면 같은 얼굴을 보여줬을 것이다.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3.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연두가 통역사와 인권센터 간사들에게 자신이 교장에게 성추행 당한 일을 설명할 때 가만히 보고 있던 유리가 자신이 초등학교 때부터 당했던 일들을 수화로 빠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어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유리는 그 상황이 지루했던 것인지 피곤했던 것인지 하품을 했다. 유리에겐 그 일이 이미 당연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어른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그 사람들에게 어렸을 적부터 당한 일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돼버린 것일까. 나는 유리의 그 어떤 말보다 그 말이 가장 가슴 아팠다. 또 서유진이 강인호에게 보낸 편지에서 민수가 했던 말이 있다. ‘우리도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거요.’민수와 아이들은 그 동안 인간취급도 못 받으며 살아온 날들이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은 남들과 달리 못 듣고 못 말하니 그런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새삼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감사해졌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다른 이에게는 사치가 될 수 있다든 것을 깨달았다.  4. 인권 신장의 발상지‘무진’  과거 민주주의의 메카였던 무진에서 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기념축사를 대독하기 위에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다. ‘인권신장의 발상지, 무진‘이라는 거창한 말 뒤에는 농인들의 소리 없는 시위가 시작되고 있다. 인권신장의 도시에서 일어난 비인격적인 자애학원의 사건. 인권신장을 위한 기념축사 뒤로 시위대를 향한 물대포를 쏘는 경찰, 농아들을 위한 임시 학교를 가차 없이 쳐부수는 깡패와 다름없는 철거단, 정말 역설적인 조합이다. 무진의 거의 모든 기관은 자애학원과 연결되어 있다. 경찰관, 교육청, 교회, 시청, 산부인과병원, 심지어 신성한 재판장까지도. 강자는 강자끼리 연합하여 더욱더 강해지고 약자를 둘러싸서 꼼짝없이 가두는 전형적인 우리의 사회문제. 왜 항상 사회는 정의롭지 못한 편에 서는 것일까. 약자가 강자가 되는 그런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일까?      Ⅲ. 결론  – 작가가 숨겨놓은 어떤 것  좋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나아가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읽으면 마음이 마냥 따뜻해지는 책은 분명 아니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 불쾌하고 역겨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서유진과 강인호의 대화 중“우리 여기서 딸 키우고 살아야 하는 거지? 이 발정난 나라에서, 응?”라는 서유진의 말이 떠오른다. 무진인권센터의 간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서유진. 아마 공지영 작가는 서유진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 책에서는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강인호도 끝내 영웅은 되지 못하였다. 이것은 곧 한 사람이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모두가 정의를 실현하고자 애쓸 때 비로소 좋은 세상, 좋은 사회가 만들어 지는 것일까. 물론 정말 그렇게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그 시작을 이 책을 쓴 공지영 작가께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자신의 책으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고발하고 또 우리에게 메시지를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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