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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00 a전쟁일기 /d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e박술 옮김
260 a서울 :b읻다,c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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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t(Die) Kriegstagebuecher
536 a이 책은 2015년도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의 저술활동지원금으로 제작됨
700 aWittgenstein, Ludwig,d1889-1951,e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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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a비트겐슈타인, 루트비히
950 0 b\18000
전쟁일기
Material type
단행본 국내서
Title
전쟁일기
Author's Name
Publication
서울 : 읻다 2016
Physical Description
504 p : 삽화 ; 20 cm
Keyword
원저자명: Ludwig Wittg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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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no. : 165.58 비887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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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8 비887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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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자료실
Status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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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verview

Book Reviews

올가 그레벤니크
박현주
2022-12-26
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어떨 것 같은가? 누군가는 21세기에 전쟁이 웬 말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이 없을 뿐, 전쟁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한 번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승리로 단기간에 끝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사회적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작가는 우크라이나 시민 중 한 명이다. 엄마이자 아내, 딸, 화가이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완전히 무너진 사람이다. 화려한 색감과 환상적인 그림체로 촉망받던 그녀의 삶은 2022년 2월 24일날 멈췄다. 여우 가족 이야기가 출판된 후, 다음 이야기는 전쟁일기가 되어 버렸다. 그녀는 사방에서 폭격이 일어난 상황을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했다. 또한, 헤어지게 됐을 때를 대비해서 아이들의 팔에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적어야 했다. 왜 적는 거냐는 딸의 질문에 전쟁이란 놀이를 하는 중이라고 일러주면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곧 그녀는 침착하게 전쟁이 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기록할 것을 다짐한다. 폭격 소리가 나지 않을 때는 집에 있다가 폭격 소리가 들리면 지하실로 몸을 숨기는 생활을 했다. 그녀는 지하 생활 6일 만에 바퀴벌레가 되었다고 말한다. 폭파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에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다. 그녀의 딸인 베라가 폭격의 충격파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은 독자들까지 떨리게 한다. 아마 그녀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장면이다. 필자인 나조차 잊히질 않으니. 표현한 그림은 휘갈겨 그린 듯한 그림체이지만 너무도 생생하다. 당장이라도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듯한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듯하다.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다 괜찮을 거야’라고 말할 뿐.” 우크라이나에 남은 가족들이 걱정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를 비관하듯 적은 문장이다. 그러나 10분 내로 평생을 살았던 집을 버리고 떠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떠난 그녀는 약하지 않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그 문장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그들 생각에 울면서 기도한다. 마치 내 두 손이 절단되었는데 절단된 손의 통증을 계속 그대로 느끼는 것과 같다. -14p 자원봉사자들이 지하실의 아이들에게 ‘작은 케이크 한 조각을 어떻게 먹어야 최대한의 쾌락을 느낄 수 있는지‘ 설명한다. 내 아이들의 신분이 ‘지하실의 아이’ 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82p 전쟁의 비극성과 참담함은 위에 두 문단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웠던 전쟁은 지금 현실이 되어 일어나고 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경제를 흔들고 환경을 짓밟는다. 전쟁이 끝나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입된다. 무엇보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전쟁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전쟁 끝에 남는 것은 없다. 전쟁을 겪은 작가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쟁을 멈춰달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고하고 있다. 전쟁이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기록을 남기려 발버둥친 흔적들이 눈물겹다. 우린 고작 활자로 읽는 것밖에 못하는 것에 안타깝다. 그들이 생사를 다투며 절박했던 상황이 고작 전쟁이란 단어 한마디로 정의된다는 사실이 가엽다. 그들의 절박한 움직임을 부디 읽어주길 바란다. 앞에서는 불안해 하는 아이들을 달랬지만, 뒤에서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았을 엄마이자 아내, 딸, 화가인 그녀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민간인이 죽거나 다치고,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천 개의 계획들과 꿈이 하루아침에 박살 나 버린 한 가족을, 그 가족이 남긴 위대한 기록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화려한 색이나 멋진 문구가 없어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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