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관찰되는 여러 부적응적인 행동 가운데 비자살적 자해행동(Non- Suicidal Self-Injury, 이하 NSSI)이란 실제 자살 의도 없이 자신의 신체조직을 직접적이고 반복적이며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행동을 의미한다(Nock, 2010). 최근 비자살적 자해행위와 청소년기의 특성 사이의 관련성을 밝히는 연구들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그 발생 과정이나 개입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따라서 본 연구는 비자살적 자해행동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효과를 검증하고,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경험을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에 선행연구를 통해 밝혀진 정서조절의 어려움, 빈약한 스트레스 대처, 자기 위로의 부족을 비자살적 자해행동 실행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였으며, 결국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비자살적 자해행동이 줄어드는지 살펴보는 것을 주된 연구 내용으로 설정하였다.이에 본 연구는 서울특별시 소재 Y 중학교의 비자살적 자해행동 경험이 있는 16명의 학생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프로그램 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양적 자료와 질적 자료를 활용하는 혼합 연구로 진행되었다. 양적 자료는 네 종류의 자기보고식 심리검사가 사용되었고, 질적 자료는 반구조화 면담기록지와 개인상담 회기 축어록을 활용하였다. 양적 자료는 실험 전(사전, T0), 실험이 끝난 직후(사후, T1), 실험이 끝나고 한 달 후(추후, T2)의 총 3회에 걸쳐 수집하였으며, 질적 자료는 상담 시작 전과 종료 후, 프로그램 회기별로 매 1회씩 총 12회 수집하였다. 자료 분석에 있어 양적 자료는 종속점수별 사후점수의 독립표본 t-test와 추후점수의 독립표본 t-test를 실시하였고, 질적 자료는 회기별 경험, 면담자료 등에 대한 내용분석을 실시하여 양적 분석을 보완하는 자료로 사용하였다.연구를 통하여 밝혀진 주요 결과는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 정서조절에 있어 실험집단은 통제집단과 비교해 사후, 추후검사 점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내용분석에서는 내담자들이 실험 후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스트레스 대처에 있어 실험집단은 통제집단과 비교할 때 사후, 추후 검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내용분석에서는 내담자들이 구체적인 스트레스 대처기술을 형성하고 비자살적 자해행동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기분을 풀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셋째, 자기위로에 있어 실험집단은 통제집단과 비교했을 때 사후검사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나 추후검사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내용분석에서는 내담자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형성되고 이에 대한 표현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넷째, 비자살적 자해행동의 중단 및 감소에 있어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프로그램 사후와 추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는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비자살적 자해행동을 중단 및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음을 의미하며, 그 효과는 실험 종료 후에도 지속적이었다. 본 연구는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자살적 자해행동을 중단 또는 감소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수단과 원리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특히 복합적 현상인 비자발적 자해행동을 이해하기 위하여 기존 문헌들을 토대로 영향 요인을 폭넓게 고려하면서도, 구체적인 변인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효과를 검증하여 연구 분야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하였다. 또한, 이는 청소년들의 실제 생활공간에서 진행된 연구로서 비자살적 자해행동의 실질적인 역동을 포착하는 동시에 상담적·교육적 측면에서 통찰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A dangerous maladaptive behavior exhibited by some adolescents is non-suicidal self-injury(NSSI): direct and deliberate bodily harm in the absence of suicidal intent(Nock, 2010). Although recent studies suggest that a certain relationship exists between adolescent traits and NSSI behavior, there has been a limited number of research dedicated to how and why NSSI behaviors occur, or what kinds of specific intervention can be adopted to mitigate them.This study was designed to conduct a specific intervention program for adolescents engaged in NSSI behaviors, verify its effectiveness (i.e., whether adolescents’ NSSI behavior could be reduced), and understand the adolescents’ individual experiences during the program. The counseling program was developed and implemented to improve emotional regulation, stress-coping strategies, and self-soothing abilities, which were considered as important elements of NSSI behavior in the previous literature.The participants in this study included 16 students from Y Middle School in Seoul that had exhibited NSSI behavior in the past. The research employed a mixed-method design with four different types of self-report measures that constituted the quantitative research data and were collected at three different occasions: before the experiment(T0), immediately after the experiment(T1), and a month after the experiment(T2). In addition, semi-structured interviews and reviews for each of the counseling sessions comprised the qualitative research data with session-specific experiences and interview data collected at all times. In terms of the data analysis, an independent sample t-tests for T1 and T2 were conducted for the quantitative data, and the interviews underwent a content analysis to support the quantitative data findings.The main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the emotional regulation scores of participants in the experimental group showed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s immediately after the experiment(T1) and a month after the experiment(T2) as compared to the control group. The findings from the content analysis indicated that some participants learned how to regulate their emotions after the program. Second, the stress-coping strategies used by the participants in the experimental group showed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s immediately after the experiment(T1) and a month after the experiment(T2) as compared to the control group. The findings from the content analysis indicated that some participants developed stress-coping skills and adopted other methods for relaxing instead of NSSI behavior. Third, the self-soothing abilities used by the participants in the experimental group were statistically significant immediately after the experiment (T1) as compared to the control group, but no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found a month after the experiment(T2). The findings from the content analysis indicate that the participants not only developed a more positive attitude about themselves but also tried to express this more often. Fourth, a statistically significant reduction of NSSI behaviors was found in the experimental group both immediately after the experiment(T1) and a month after the experiment(T2). This finding indicates that the counseling program in the current research was effective for NSSI intervention, and the effect remained unchanged for a month after the experiment(T2).This study explored the practical tools and principles that aim to stop and reduce NSSI behavior in middle school settings. Because NSSI behaviors are an extremely complex phenomenon, it was necessary to review several factors extensively to find appropriate research variables: in this case, emotional regulation, stress-coping strategies, and self-soothing abilities. The effectiveness of the counseling program based on these specific variables for adolescents exhibiting NSSI behavior was examined to enrich the research field as well as aid future research; the results, which capture the realistic dynamics of NSSI, offer many practical implications in terms of counseling and 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