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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를 읽고,,,
Book name
저자/역자
손원평
출판사명
창비
출판년도
2017-03-31
독서시작일
2022년 12월 20일
독서종료일
2022년 12월 22일

Contents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갖고 태어난 주인공 윤재. 그리고 윤재는 생일날 갑자기 맞아하게 된 비극적 사건. 그 사건으로 엄마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게 되고, 할머니는 돌아가시게 된다. 비극적 사건으로 할머니를 잃고 엄마가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됐음에도 윤재는 감정의 요동을 겪지 않는다.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니까.

윤재는 그 와중에 학교를 다니고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간다. 그리고 문제아 “곤”이와 만나게 된다. 곤이와는 여러 사연으로 얽혀 있었는데 곤이는 윤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윤재가 운영하는 책방에 와서 “시비”를 걸다 가곤 했다.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고 소위 말하는 친구 사이가 된다. 그렇다고 윤재가 곤이에게 특별한 친구로서의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다.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니까.

책은 윤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가지만 나는 자꾸 윤재에게 시비를 걸고 윤재에게 다가가려 노력했던 “곤”이에게 관심이 갔다. 어렸을 때 엄마 아빠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야 했던 그,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어 우여곡절 끝에 아빠를 만났지만 서로 적응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던 시간들이 꽤나 힘겹게 보였다. 곤이는 윤재에 비해 감정의 요동침이 큰 아이였다.

그 와중에 곤이는 수학여행에 가서 남의 물건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는다. 걷어 둔 회비가 몽땅 사라졌고 그 회비 봉투가 곤이의 가방에서 발견된 것. 곤이는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했고, 알리바이까지 있었지만 다들 곤이가 한 짓이라고 했다. 그 후 곤이가 수학여행도 가지 않은 윤재에게 찾아와 이야기를 건넨다.

결국 사건은 누군가가 곤이를 골탕먹이려 한 것이라고 뒤에 밝혀졌는데 이 부분에서 곤이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상상이 됐다.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곤이는 도둑놈일 뿐이었다. 윤재의 말마따나 곤이가 도둑질을 했다고 생각할 만한 요소가 많았다.

그 상황에서 안타까웠던 건, 곤이 친아빠의 반응이다. 자초지종이라도 물었다면 억울함이 덜하지 않았을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갚아 버리는 아빠의 모습에 곤이가 얼마나 억울하고 얼마나 답답했을지가 느껴졌다. 아빠마저 곤이를 도둑질한 사람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곤이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지금의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해 버린 건 아니었을까?

결국 곤이는 세상을 등지기로 작정하고 집을 나온다. 이상한 무리로 들어가는데, 그곳에 윤재는 찾아간다. 꽤나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윤재는 위협을 무릅쓰고 곤이를 찾아간다. 곤이에게 할 말이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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