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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켜진 마음의 빛
저자/역자
이도우
출판사명
시공사
출판년도
2016-03-18
독서시작일
2022년 06월 15일
독서종료일
2022년 06월 16일

Contents

막 더워지기 시작하던 계절이었다. 더운데 시원한 서점이나 들릴까 하고 즉흥적으로 들어간 곳에서 직원이 나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직원이 추천해주며 말하기를, \’이 책을 읽으면 연애세포가 재생성 될 거에요\’ 라고 속닥거렸다. 집에 도착해서는 더운 기운을 식히는데 정신이 팔려 봉투에서 책을 꺼낼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새벽에 잠이 안와서 눈을 굴리다 서점 봉투가 눈에 보였고 잠도 안 오는데 책이나 읽자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챕터는 방송국에서 진솔이와 건이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얄밉기도 한 건이에게 진솔이는 점차 호감을 갖고 건이의 주변 관계들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선우와 애리는 건이의 단짝친구들이자 연인이다. 건이와 진솔이만의 이야기였다면 이야기가 꽤 진부하고 뻔했을 것이다. 그러나 선우와 애리의 존재는 진솔이와 건이의 감정을 흔들면서도 제자리에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장치였다. 사랑을 다시는 하지 않을거라 다짐했던 진솔이가 건이와 다시 사랑에 빠지고, 그의 갈팡지팡한 행동들과 말에 상처를 받았다가도 건이와 함께 자신의 마음에 경계심을 허물어가는 과정들이 사랑스러웠고 애틋했다. 그렇게 새벽에 무심코 핀 책을 해가 뜰 때까지 다 읽어버렸다. 흔히들 말하는 새벽감성에 젖어 느낀 감정일지도 모른다. 창 밖의 날씨는 여전히 더웠지만 나의 마음 한편으로는 시원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직원이 나에게 말했던 연애세포 재생성보다는 나의 인간성세포가 되살아난 기분이었다. 책의 부분적인 장르는 로맨스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장르는 인생에 필요한 것에 대한 작가님의 에세이같다고도 생각했다. 꼭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살아가는 데 사랑이 필요하다. 그게 어떤 형태이든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왜 사랑을 하고 사랑에 외면 당하고 상처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나. 책을 통해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하는 질문이라고 느꼈다.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단축시키는 문장이다. 오늘도 책의 내용을 곱씹으며 세상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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