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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에서 실제를 느끼게 되다
저자/역자
장용민
출판사명
엘릭시르
출판년도
2016-12-09
독서시작일
2022년 06월 24일
독서종료일
2022년 06월 26일

Contents

이상이 언어의 연금술사라면 장용민 작가님은 언어의 마법사 혹은 그 이상의 존재이다.

장용민 작가님은 현실에서 누구나 들어 봤을 법한 인물, 장소, 작품, 물건을 책 속에 녹여낸다.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의 내용이 진짜인 것 처럼 믿게 된다. 그 정도로 진짜처럼 쓰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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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시인 이상의 시를 주제로 졸업 논문을 쓰려한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아 인터넷을 뒤적이던 와중 [이상 김해경에 관한 소설을 같이 쓸 사람을 구합니다]라는 글을 보게 되고, 댓글을 남긴다. 또 다른 주인공 은표와의 첫 만남이다.

둘은 이상에 관한 소설을 쓰기 위해 이상에 대하여 조사한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건축가였던 이상이 왜 갑자기 시인이 되었는지,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상의 시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상의 일대기를 조사한 둘은 ‘이상이 건축가일 때 어마어마한 보물을 숨겨뒀으며, 시인이 되어 자신의 시에 보물이 있는 장소 등을 숨겨둔 것 아닐까’ 라는 가설을 생각하게 되고, 이를 주제로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한다.

실제 자료를 토대로 연재했으니, 소설보다는 추측에 더 가까운 그것은 꽤나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그러던 중 실제로 일제강점기 때 이와 관련된 조사를 한 적이 있다는 정보가 담긴 메일 한 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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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줄거리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책에 담긴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힘들 것 같다. 내가 위에 정리한 내용은 책의 극히 앞부분이고(심지어 1권의 내용이다.) 책을 읽는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을만큼 훌륭한 소설이니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소설 후반부에서 주인공은 이상이 건축한 미로를 빠져 나가기 위해 소설 전체에 걸쳐 조사했던 자료들에서 힌트를 얻는다. 이 자료들은 시인 이상이 일제강점기 때 들어갔던 문학모임인 구인회 멤버들의 작품이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이효석(구인회 창립 멤버 중 한 명)의 <메밀꽃 필 무렵>도 미로의 실마리를 푸는 데에 사용된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시인 김기림의 <기상도> 라는 시를 통해 미로를 파훼하는 내용인데, 이미 있는 시를 소설 내용에 맞게 바꾸고, 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전개 하는 과정이 너무 신기했다.

<건축무한육면각체>는 내가 세 번째로 읽은 장용민 작가님의 소설이다. 장용민 작가님의 소설 중 처음으로 읽은 작품은 <불로의 인형>으로, 휘몰아치는 전개와 뛰어난 흡입력으로 책을 덮자마자 장용민 작가님의 다른 책인 <궁극의 아이>를 꺼내게 만들었다. <궁극의 아이>또한 매우 감탄스러웠다.

이 세 권 모두 흡입력과 몰입감이 대단한데, 나는 이것이 장용민 작가님 특유의 ‘현실을 교묘히 비틀어 서술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 말을 얹고 싶지만 이미 충분히 글이 길어졌기 때문에… 더 자세한 내용은 그냥 마음 속에 삼키기로 한다.

책장에 아직 읽지 않은 장용민 작가님의 책 두 권이 더 꽂혀있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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