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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음악미학
저자/역자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출판사명
느낌이있는책
출판년도
2016-06-28
독서시작일
2021년 07월 30일
독서종료일
2021년 07월 30일

Contents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과 관련된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음악과 관련된 미학으로까지 발이 갈 것이고 무언가를 알려면 그 시작을 간략하게는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에 초기의 음악 미학을 보게 된 그 과정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와중 우연히 알라딘에서 만난 책이 <헤겔의 음악미학>이라는 책이다.

흔히 들어왔지만 음악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겐 구분이 어려운 박, 박자, 리듬, 화음, 선율 등의 용어나 음악적 요소와 음악의 효과, 음악이 해야 할 것 그리고 다른 예술과의 비교점을 관념론자인 헤겔의 언어와 입장으로 보는 것이 책의 모든 것이다.

헤겔이 가장 주목한 음악의 특징은 비영구성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예술들은 시각화된 무언가 존재하는 반면이 음악의 언어인 음은 귀에 들어오자 말자 사라지고 그 사라짐은 다시 내면화되어 하나의 인상으로 우리에게 남는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듣는이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그 사람의 내면적 주관성과 일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음악 그 자체가 구체적인 것을 현시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이 본인이 음악을 듣고 주관적인 이념을 현상한다는 것이다. 물론 책의 후반부에 또 나오지만 이런 특징은 자립적인 기악음악에 더 어울리는 설명이고 시 혹은 가사를 동반해서 음악이 보조적으로 이용되는 경우엔 조금 다를 것이다.

각설하고 헤겔은 예술로서의 음악이 조각, 회화와 같은 조형예술보다는 건축과 더 유사하다고 보았다. 건축과 음악 모두 자연의 것을 그대로 형성한 것이 아닌 정신적 산물이지만 둘 사이의 큰 차이점은 건축물은 그 외형이 지속되어서 정서를 표현하기에 용이하지 않아 정서를 표현하는 능력이 없지만 음악은 그 반대라는 것이다. 그리고 건축과 음악 모두 본래 창작자와 그것을 표현하는 대리자가 있지만 건축의 대리자인 기술자는 단순히 건축가의 설계도를 따라야하지만 음악의 대리자인 연주자는 꾸밈음 같은 것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시간을 분절하고 음을 배치하는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은 인간의 심리, 주관성과 관련된 내부적인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녹아 객관적인 시간으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음악은 공간의 개념이 녹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이 울리는 순간 물질세계와 결별하는 비공간의 예술이기도 하다. 헤겔의 입장에서 보면 음악에는 주관성과 객관성, 개별성과 보편성, 공간성과 비공간성 그리고 자유와 제약이 같은 것이 함께 존재한다. 이렇게 항상 음악에는 이원론적인 세계가 공존하는데 이것은 마치 생성과 소멸을 동시에 하는 생명과 유사하다.

\”음악은 생명을 노래하는 것이다.\”라는 결론과 함께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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