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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자유
Book name
저자/역자
헉슬리,A.
출판사명
瑞文堂 1981
출판년도
1981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30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30일

Contents

멋진 신세계에서는 모든 것들이 통제돼 있다. 이 사회에서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나뉘어 있으며 고위계층은 지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하위계층은 잡일을 한다. 사회는 고도로 발전해서 포드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통해 아이가 생산되고, 그들에게서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용납되지 않는다. 인간의 감정을 철저히 통제한다. 감정과 사유, 그리고 자신의 미래까지 계층화되어 정해진 삶을 살아가야 한다.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삶에서 굳이 도전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고통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보다는 사회가 중심인 이 곳에서 사회가 추구하는 방향, 공유 균등 안정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 한다면 그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여기에서 안정감을 느끼곤 한다. 미래가 정해져 있는 삶, 생각하지 않아도, 고뇌하지 않아도,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정해진 삶도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미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여기는 멋진 신세계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간과한다.

 

우리에게 모든 것이 통제된 삶이란 어떤 느낌일까. 아니, 우리가 그렇게 된다면 과연 제대로 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을 고민할 필요 없이 살아왔던 사람들과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한 대로 살아온 사람들은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본질적인 것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인간다움을 어떻게 실현하는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인간성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까?

 

우리는 명예와 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 내 안의 저편에 살아있는 인간성에 의해 살아간다. 약자를 보았을 때 보살펴주고 싶은 심정, 안타까운 일이 생겼을 때 위로해주며 다독여주는 것, 쓰레기를 버린 사람을 보며 인간성의 훼손을 느끼는 것 등등. , 인간은 자신의 의미를 타인의 인간다움을 증진하는데 기여하는 것에서 발현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통제된 감정과 사상과 진리들이 우리에게는 허용된 지금, 과연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는 인간성과 자유를 이해하고 있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현대사회의 개인주의화와 양극화로 인해 우리는 인간성과 자유가 상실된 사회를 경험했다. 자유를 통해 자유를 억압하는 아이러니함을 겪었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과연 인간성이 내재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하기만 했다. 우리가 원하는 길은 이 길이 아니고, 내가 판단해 내린 선택은 결코 사회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그 선택조차 결국 내가 내린 결정이었다.

 

장래를 알 길이 없고 결국은 죽음을 맞아야 하는 모든 존재를 운명에 내맡기고, 달걀 껍질 하나를 얻기 위해 죽음과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자세에는 무엇인가 심오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이고, 나는 왜 존재하는 걸까. 라는 물음에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삶의 목적을 찾았다. 그 발상은 꽤나 도움이 되었다. 지금 내 삶, 나를 통해서 어떤 무언가를 실행시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이상주의적 발상으로 우리는 희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희망덕분에, 인간은 사유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추구하고 선택하고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나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주인공 존도 그러했다. 멋진 신세계에서 통제된 삶을 사는 여인, 레니나를 사랑하기에 비합리적 행동을 하고, 과감하게 고통스럽고 험난한 길을 택했다.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각자의 꿈을 그리며 끊임없이 그 기회를 엿보고 있다. 덧없는 꿈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계몽의 역할을 한다.

 

내 인생을 내가 책임진다는 것은 도로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나를 알아갈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는 세상에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세상과 나를 어떻게 접합시켜야 할지. 그렇기에 인간의 탐구심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세상을 계획하고 설계할 때, 우리는 희열을 느낀다. 그것이 올바른 결과를 불러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은 아름답다. 사유를 통해 우리의 감정을 인식하고 내 감정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추진시키며 도전할 수 있다. 그저 내가 세운 가설을 상상함으로써, 그 상상만으로도 인간은 풍족해진다.

 

이 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다. 그들과 다르게, 우리는 계속된 선택으로 미래를 결정해 왔다. 우리가 했던 선택들을 후회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두려운 감정조차 그들에게는 간절하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고차원적 자유를 동경하지만, 그 또한 역시 자유의 권한 아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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