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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탐험
저자/역자
최재천
출판사명
움직이는서재
출판년도
2016-07-05
독서시작일
2021년 10월 01일
독서종료일
2021년 10월 21일

Contents

평상시 저는 나름의 깊은 생각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도 잘 되지 않고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도중 자주 가는 도서관에서 생각과 쓰기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책 한 권을 발견하였고, 그 책이 생각의 탐험이었습니다. ‘생각을 탐험하자‘ 라는 의미의 책 제목에 저는 매력을 느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최재천 교수님은 책에서 분야별로 독자들에게 세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의제를 제기합니다. 그중에서도 생태계와 동물, 지식, 배움 등에 관심이 많은 점이 저와 비슷해 책을 읽는 내내 제 생각과 교수님의 견해가 어떻게 다른지 혹은 같은 점은 무엇인지를 찾아보며 읽는 것이 정말 흥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견해가 제게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지구온난화라는 것은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온실가스가 과도하게 배출되기 때문인데 온실가스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많아질수록 더 많이 배출되게 됩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예전부터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활동들을 했는데 제 기억에 초등학생 때 지구온난화 관련된 포스터 그리기나 캠페인 등에 참여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전에 비해 현재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큰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단지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졌다 라든지 해수면의 높이가 상승했다 정도의 문제만 알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방법을 안다 하더라도 평상시에 실천하기를 귀찮아하며 지금 당장 큰 피해가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기에 심각하다는 생각 없이 자원을 막 사용합니다. 인간이 편리하게 살기 위해 발명했던 것들이 지구와 죄 없는 동물들, 그리고 인간들에게까지도 크나큰 독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직 농법, 자연 복지를 주장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사소하게 했던 행동들이 미래에 아니면 당장 내일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두 번째로 반려동물에 관한 교수님의 견해와 제 생각에 많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에서 동물과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이 이성이 아니라는 주장은 제가 예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과 비슷합니다. 한 텔레비전 프로에서 불이 난 집 안에서 자고 있던 주인을 구하기 위해 큰 소리로 짖어대던 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그 영상을 보고 ‘저 개는 상황을 판단해 주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하는 능력을 이성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에게는 이성이 없다고 결정지어버립니다. 하지만 저 영상에 나온 개는 그 불이 난 순간을 이성적으로 판단해 주인을 구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인간보다 덜 발달했을 뿐이지 동물에게도 이성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길고양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길고양이들에게 중성화 수술(TNR)을 해주는 것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개체 수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수술을 찬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교수님과 의견이 다릅니다. 즉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반대합니다. 길고양이들도 하나의 생명이므로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할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고양이를 붙잡아가 마음대로 중성화 수술을 해버리는 것은 엄연한 동물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길고양이들은 어찌 됐든 인간과 공생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붙잡아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에 비판을 하고 싶습니다.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존재라면 더더욱 사소한 것에도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교수님은 공생이 아닌 기생, 즉 한 쪽만 이익을 얻고 다른 한 쪽은 피해를 보는 그런 관계로 동물에 대해 잘못 판단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의 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그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조사해보고 어느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어떻게 해야 최소한의 피해만 돌아가는지를 꼼꼼히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또 다른 문제는 동물을 인간의 물건이나 소유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개 한 마리만을 키우는 집을 들어보겠습니다. 주인이 있을 때 함께 놀다 주인이 일하러 나가면 하루 종일 그 개는 누워서 자거나 먹이를 먹는 일밖에 하지 않습니다. 또는 주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개랑 함께 놀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죠. 그런 개의 인생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요즘 사람들은 마당이 있는 집이 아닌 좁은 집안에서 개를 키웁니다. 그것이 개한테는 행복한 일상일까요? 반려동물이 인간의 잠깐의 행복을 위해 길러져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키우던 동물들이 병에 걸렸을 때 병원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혹은 감당할 자신이 없어 쉽게 유기해 버립니다. 마치 우리가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저는 동물을 키우기 전에 우선 그 동물을 끝까지 책임감 있게 키울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위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뒤 자신의 특징을 파악하고 자신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동물을 키우는 것이 나에게도 동물에게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저는 취미 독서 대해 교수님과는 다른 제 의견을 주장하려 합니다. 교수님은 ‘통섭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독서를 취미가 아닌 일로 삼아 억지로라도 읽어나가야 하며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겨 이에 관한 책을 읽으려 들면 힘들고 괴롭지만 읽기 싫어도 한번 두 번 반복해서 읽다 보면 눈에 들어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취미로 책을 읽어선 통섭적인 삶의 과정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주장이죠. 여기서 저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취미라는 것은 전문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와 관련된 일들에도 관심이 생기고 그렇게 계속 나아가다 보면 통섭적인 과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느 분야에 흥미가 생겨 책을 읽으려 들면 괴롭다는 부분도 저는 모순적인 말처럼 들렸습니다. 흥미가 생겨 그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것이 어떻게 괴로울 수 있겠습니까. 저 같으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될 거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것처럼 읽기 싫어도 과제를 위해 또는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읽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교수님의 말씀처럼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다 보면 그에 대한 시야가 트일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저는 한 가지 조건이 충족 돼야 교수님의 말에 동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 한 가지 조건은 아무리 읽기 싫은 책이라도 싫은 일을 하면서 흘러가는 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아닌 싫은 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주어 재미를 붙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주변에서 하라고 강요하면 더 하기 싫듯 읽고 싶지 않은 책도 무조건 읽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자기 스스로 흥미를 붙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차라리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독서라는 것은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읽을 때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는 배움에 관한 교수님의 다양한 견해 중 제 경험과 비슷한 것이 있어 소개해 보려 합니다. 무엇이든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라는 부분이 공감되는 말이었습니다. 불과 2년 전 제 주변 친구들을 보더라도 하나같이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국영수는 기본이고 스피치 학원과 같은 대학 면접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봐주고 면접 답변을 준비해주는 학원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학원에 가서 보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하지만 학원에서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나 잘못된 부분을 조언 받아 그것을 참고로 자신의 공부 방식을 바꿔나가는 것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학원에서 해준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구들이 해서 성적이 많이 올랐다는 공부 방식도 무작정 따라 한다고 해서 나도 성적이 오를 거라는 확신을 가져선 안됩니다. 저의 사례를 예로 들자면 저는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중학교 때 비해 배우는 과목이 많아지고 난이도도 올라가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 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들이 영어공부를 할 때 장문 독해를 우선적으로 푸는 것을 보고 저는 무작정 그 아이들을 따라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따라가기 힘든 수준이었고 금방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제가 영어에는 아예 소질이 없다 생각하며 1학년 1년 동안 영어에 손조차 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다는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생긴 뒤로 영어를 다시 시작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친구들은 겨울방학 동안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의 모의고사를 풀며 준비할 때 저는 영어 문법 교재를 구해 중학교 때 배웠던 것을 복습하며 강의를 함께 들으며 제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나갔습니다. 남들보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내게 맞는 공부법을 찾은 뒤부턴 진도가 막힘없이 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7등급이었던 성적을 3등급까지 올리는 저 나름의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저의 사례를 예로 들었듯이 남들이 성공한 그 방법을 내게 적용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공부할 때 가장 큰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의 의지보다 부모님들의 욕심으로 아이를 사교육 속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욕심의 희생양 된 셈이죠. 저는 ‘그것이 과연 아이들을 성공하는 길로 이끌어 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사교육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어서 사교육을 시켜달라는 경우와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배우는 것 둘 중 어느 경우가 아이들에게 그 가치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이들이 커서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각의 탐험이라는 책을 읽고 깊은 생각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의문점을 제기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생각해 보는 것도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생각하는 것을 복잡하고 힘든 일일 것이라고만 여겨 이렇게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 채 지냈던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것들에 ‘왜?’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끝이 보이지 않고 두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답을 찾을 때 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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