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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유토피아는 없다.
저자/역자
올더스 헉슬리
출판사명
소담출판사
출판년도
2015-06-12
독서시작일
2022년 04월 15일
독서종료일
2022년 05월 31일

서평내용

만약 질병이나 슬픔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행복과 쾌락만을 추구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 모두가 아프지 않고, 절대 늙지 않으며 행복을 얻기 위해 평생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 칠 필요 없이 모든 게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안정된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멋진 신세계』는 이러한 완벽한 세계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발표된 올더스 헉슬리의 SF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헉슬리는 이 책을 통해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행복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하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몰락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이면을 제시하였고, 유토피아 속 파괴된 인간의 존엄성과 전체주의 국가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보여주고 있다.

멋진 신세계 속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임신이 아닌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유리병 속에서 보육(保育)되며, 부모라는 존재는 불필요해진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문명사회 속 문명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등급을 부여받게 되는데, 그들의 등급에 따라 장래의 직업과 지위가 결정되고, 어릴 때부터 등급별로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정부에서 부여한 위치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오직 쾌락과 행복을 즐기며 살고 질병과 고통은 사라졌으며, 고민이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신경안정제라 불리는 “소마”로 해소하면 그만이다. 이러한 기술이 닿지 못한 문명 사회의 바깥 구역은 “야만인 보호구역”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처럼 자연스러운 출산을 통해 가정을 이루며 노화와 질병 등 인류가 피해가지 못한 현상들이 그대로 존재하는 곳이다.

책에서는 모두가 행복한 문명 사회와 질병과 슬픔이 그대로 존재하는 야만인 구역이 대조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야만인 구역에서 사는 그들보다 모든 것이 최고의 수준인 문명인들이 당연히 더 진화되고 화려한 인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완전한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하듯 내용이 후반부로 갈수록 완벽할 것만 같았던  문명사회에서도 여러 허점이 드러나게 된다. 자신의 등급과 맞지않게 태어난 버나드의 존재부터 세뇌로 교육받은 표면적인 지식, 매일 복용하는 소마의 실체 등.. 포장지만 화려한 문명인들의 빈껍데기 같은 내면이 밝혀지면서 등장인물들은 점점 인식의 변화를 마주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자신만의 행복이란 정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멋진 신세계 속에서의 행복은 모두가 원하는 행복일까? 그 속에는 개개인이 원하는 진정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안정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한다. 처음 이 책을 완독한 후에는 그저 역시 유토피아는 없구나, 라던가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오로지 이점만 가져다 주지는 않는구나 라는 단편적인 생각에서 그쳤다. 그러다 문득 헉슬리가 예견한 미래 세계의 디스토피아가 정말 허구적인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사실 우리는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개인의 자유는 억압된 채 국가의 통제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중점적인 원인은 아닐 수 있어도, 문명이 발달하고 좀 더 살기 좋은 세계에서 영위하는 사람들 사이에 헉슬리의 디스토피아적 세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도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저 읽기 좋은 픽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이미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극을 우리에게 활자로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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