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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가 바라본 한국사회의 초상
저자/역자
박노자
출판사명
한겨레신문사 2001
출판년도
2001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06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06일

서평내용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읽고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우리나라에 대해 쓰여진 상당수의 책을 읽어왔지만 이렇게 한국 역사까지
결부지어 심층적인 사고로 씌여진 최근의 책은 처음 읽어보았기 때문입니다. 또 새로웠던 부분이 있다면 박노자씨가 러시아 출신인 탓인지
은연중에 러시아와 한국에 대한 비교가 새로웠고, 어찌보면 북한의 종주국이었던 러시아에서 자란 사람이 바라보는 북한과 남한사회의 비교부분은
날카로웠고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실상 박노자씨가 한문학과 한국역사를 공부했고 유학과 불교에 대한 고찰이 큰 때문인지.. 한문장 한문장이
의미심장했고, 문맥안에서도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료를 바탕으로 심층적 사고가 깔려 있어서 그가 써놓은 글을 읽고 이해하기도 숨이 찼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숨가쁘게 책을 읽고 덮는 순간 머릿속이 혼미해지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희석되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가 바라본 한국에 대한 내용을 최소화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사회가 지극히 전체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라는 것. 국민들이
독재자를 숭배하고, 권력자들의 역사적 인물숭배를 통한 암암리에 권력안정형성에의 기여 노력했다는 것. 천민 자본주의화된 사회 (예로 권력을
가진자와 돈을 가진자들의 해외대학의 뇌물로 산 학위와 give and take화 되어 있는 친구관계). 군대제도의 문제, 한국인들의 잘못된
민족주의사관으로 또는 혈연중심적 사고로 인한 여타의 민족멸시(백인을 예외로 한 약소수국가국민), 한편으로는 그것이 제도화까지 되어있는
현실(한국국적취득의 어려움). 예속되어있는 대학과 교수와 조교사이의 문제점. 간단하게 말하면 바로 이것들이 박노자씨가 말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어찌보면 박노자씨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바빠서 한국의 좋은 점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는 기껏해야 한국의 아름다운 산천에 대한 것과 옛 선인들의 명언을 드리대며 너희에겐 이런 좋은 명언들이 있는데 왜 잊고
있느냐. 하는 식 뿐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우리나라 권력층이 행한 일들에 대한 수치심과 더불어
그들이 만들어놓은 세뇌 조작된 교육과정(예를 들면 왜곡된 교과서, 왜곡된 언론)들로 잘못된 가치관과 사고마저도 물들어버린 상황을 다시금
인식하고, 그들이 배포한 지식을 알고 있다는 자만으로 일종의 지식적 안일함에 빠져 있었던 것에 대한 개인적 성찰이 이어져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한편으로 이어진 사고는 박노자씨가 겪은 교수들의 이야기에서도 뇌물과 얽힌 그릇된 행각과 관련된 내용의 글은 다뤄져 있었던
걸 보면서, 인간적이고 모범적인, 그가 생각하는 성인군자와 같은 사람들도 한국 사회에는 없지 않은데, 그런 사람들을 아직 못 만난 탓인지
그러한 내용의 글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에 대한 서민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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