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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추억
저자/역자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출판사명
수오서재
출판년도
2017-12-16
독서시작일
2021년 12월 31일
독서종료일
2021년 12월 31일

서평내용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모리스 할머니 이야기\’라는 소개 문구를 보고 이 책은 고령의 나이에도 무언가를 시작하여 성공해낸 할머니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책을 읽기 전 예측했던 내용과 다르게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저자인 모리스 할머니가 그린 여러 점의 그림과 함께 적혀 있는 이야기들은 소설이나 에세이라기보다는 일기장같았다. 아주 어릴 적,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많은 형제들과 함께 보냈던 추억들을 되살려서 다시 적은 일기를 읽는 것 같았다.

할머니의 어린 시절은 미국의 한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이 서로 단란하게 모여 사는 마을이 배경이 되는 것 같다. 책에 실린 많은 그림들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바로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사람들의 표정이 세세히 드러나진 않으나 저마다 해야할 일을 하며 그림 속에 녹아들어 있는 모습에서 마을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부드러운 색채와 화법을 담은 그림을 감상하며 근대 미국 사람들의 생활 환경과 시대상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할머니의 유년기를 함께 따라가며 책을 읽다 보니 책의 제목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책의 막장에서 할머니의 현재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즈음 꾸준히 그리신 그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림은 여러 단계를 거쳐 저명한 갤러리뿐만 아니라 뉴욕 현대미술관에도 전시되었다. 이후에는 할머니만의 전시회가 열리고 상을 받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이 책이 그림을 그리는 평범한 할머니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됨과 함께 점차 달라지고 더욱 섬세해지는 그림이 눈에 들어왔고, 마지막에는 전시회를 여시고 상을 탔다는 소식을 접하며 내가 특별함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할머니는 남들과 차별화되고 주목 받는 삶을 사신 것 아니지만 \’그림\’이라는  강점으로 이미 스스로 빛나고 계셨던 것이다. 그림이 널리 알려질수록 할머니의 그림은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게 되며 부정적인 반응도 접하셨지만 그에 휘둘리지 않고 당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계속해 나가셨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무언가 다르게 진행되는 삶이 특별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나의 삶을 사랑하지 못하고 항상 타인과 비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모리스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보다 더 현재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지만 남과 비교하지는 않는 그런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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