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백화점’은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곳이다. 책을 펼친 순간 어쩌면 나도 꿈백화점에 들어온 것만 같다. 여기서 비밀스럽고도 기묘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에서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곳에서는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긴 잠을 자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들과 동물들로 매일매일 북적인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을 들어서니 주인장 ‘달러구트’와 그의 최측근에서 일하게 된 신참 직원 ‘페니’를 비롯하여 꿈을 만드는 제작자 ‘아가넵 코코’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무의식에서만 존재하는 꿈을 정말 사고 팔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한 층씩 구경하다 보니 꿈을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각자만의 상황이 있었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괜찮은 꿈들이 있는지 둘러보며 활기찬 분위기인 모그베리가 매니저로 있는 3층에서 지금 딱 꾸고 싶은 꿈을 발견했다. “세계일주 하는 꿈”이었다.
요즘 코로나로 상황이 힘들어지면서 1년째 일하고 있던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게 되었다. 계획했던 일도 다 취소하면서 집에서 학교 수업만 들으면서 자존감이 바닥인 채로 지내고 있었다. 행복한 일이 없던 요즘, 항상 말로만 여행 여행… 거렸다. 그러던 중 이 꿈을 발견하게 되었고, 당장이라도 세계일주를 하러 떠나고 싶었다. 꿈을 꾼 것도 아니지만 이런 꿈을 발견한 것 자체가 나를 행복하게 해줬고, 희망을 주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 곳에 방문한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 그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원하는 꿈을 찾는 사람들도 있고,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원하는 꿈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고민을 해결해주는 건 아니다. 반대로 찾지 못했더라도 고민을 해결하지 못 하는건 아니다. 꿈은 해결책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인 것이다. 자신의 마음가짐을 통해서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도구를 통해서 힘든 상황 속에서 견뎌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을 수 있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지금도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더 알려주고 싶은 곳이다. 아직 한 번 밖에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나도 이제 단골손님이 될 것만 같다. 힘든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계속 생각날 것 같은 곳이다.
마법 같은 꿈백화점이라는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무수한 고민들이 있을 것이다. 남들에게는 얘기하기 어려운 고민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꿈백화점을 이용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꿈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밝은 빛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
마지막으로 머나먼 얘기겠지만 꿈백화점이 정말로 생겨났으면 좋겠다. 우리의 설렘과 희망 그리고 다양한 감정들을 공감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공간.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명 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요즘 코로나로 모두가 지쳐있고, 힘든 상황이지만 “달러구트 꿈백화점”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