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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에서 본 현실
저자/역자
미나토 가나에
출판사명
비채
출판년도
2018-08-23
독서시작일
2021년 06월 28일
독서종료일
2021년 06월 30일

서평내용

이번에 읽은 책은 미나토 나가에의 ‘고백’이다. 이 책의 시작은 한 여자의 고백에서 시작된다. 그 여자는 여교사로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결린 약혼자를 두어 딸이 있음에도 결혼을 하지 못한 채 아이를 키워야 했다. 하지만 딸이 수영장에서 익사한 채 발견되었고 사건은 사고사로 마무리 된다. 그리고 자신의 반 아이들을 향해 고백하게 된다. 자신의 아이는 타살이었고 범인들은 반 학생이며 자신의 약혼자의 피를 우유에 넣었다고 말이다. 그 말을 시작으로 아이들은 정의를 앞세우며 범인을 심판하였고, 범인들은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단 사실에 정신이 붕괴되어간다. 그렇게 자신의 한 살인으로 인해 각자의 방식대로 비극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을 닮은 책이다.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비정상적이며 무거워서인지 읽는 내내 내 가치관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들을 하는 인물들을 볼 수 있었다. 어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인을 도구로 생각한다거나 자신의 딸의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계획하는 부분들 말이다. 물론 그러한 비정상적인 인물들을 통해 여러 사회문제들이 일어나는 현실과 그 문제들이 가진 심각성들이 더 드러날 수 있었다.

먼저 두 범인을 통해서는 아이에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한 부모든 고아든 다양한 형태의 가정들이 있기에 이 책을 접하기 전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평범한 가정에서도 여러 범죄자들이 나왔기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보다는 범죄자 자체의 문제라고 먼저 생각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상황을 세세히 알수록 ‘어린 아이에게는 부모님이 세상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커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해나가겠지만 13세란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부모님의 행동과 말이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글을 읽는 내내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 삐뚤어진 자아의 기반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사랑해주지 않는 엄마를 향한 애정에서 시작된 결과물이란 게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여교사를 통해 한 부모 가정이 얼마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이가 사망했을 때도 ‘왜 아이를 일터에 데려 오냐.’는 말을 듣는 부분에서 현실적인 방안이 아닌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기에 그 말이 이때까지의 노력을 무시하는 듯해 충격적인 반응이었던 것 같다. 충격과 동시에 무슨 일이 터지면 그 사람 탓으로만 돌리면 얼마나 책임회피가 쉬운지 사소한 상황에서도 느껴보았기에 소설 속 일로만 치부할 수 없었다.

이외에도 정의를 앞세워 범인들을 심판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괴롭히는 모습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한 짓을 보면 저런 짓을 당해도 마땅하다며 생각하지만 동시에 어떤 아픔을 가졌는지 그 사건 당시의 내면을 아는 터라 그 심판하는 아이들의 행동에 동조할 수 없었다. 이러한 변화를 느끼며 ‘역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구나.’란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범인들에게까지 내막을 알고 있단 사실 하나로 이렇게 흔들리는데, 그 사람의 단편적인 행동과 말 하나에 그 사람 자체를 판단 할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처럼 평범한 현실에서 겪기 힘든 사건과 인물들인데도 어떤 부분에서는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들도 존재하기에 여운이 남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여교사의 치밀한 계획 속에서 그 뜻대로 행동해나가는 주변인들과 너무 비참한 범인들은 읽는 내내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줄거리를 세세히 밝히지 않았다. 전개나 내용이 색다르고 이 책만의 분위기가 있기에 한번 읽어봐도 후회 없을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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