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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나를 발견했을 때의 자세
저자/역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12-01-02
독서시작일
2021년 05월 12일
독서종료일
2021년 05월 18일

서평내용

이 작품을 접하니 이런 말이 떠올랐다. 사람은 죽음을 향해 가지만 그 순간만은 살아있다고. 누구에게 들은 건지 어디서 본건지 모르겠다. 그저 생각해보면 다들 살아간다고 하지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죽어가고 있는 게 사실인데도 다들 그렇게 표현한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이번 책인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인 노인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노인과 바다\’는 누구나 아는 작가인 어니스트 허밍웨이의 작품이다. 그는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 외의 작품은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있으며 그의 책에선 어떠한 절망적인 장면도 간결한 문체로 표현한다. 이번 노인과 바다 역시 그런 그의 문체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여러 상들을 탄 유명한 책이다. 하지만 해리포터와 같은 색다른 세계관적 요소들이 포함되지도 않았고 특별함이나 색다름을 주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저 이 책의 주인공은 어부인 노인이며 그의 곁에는 그가 가르친 소년이 다였다. 그는 오랫동안 고기를 못 잡아 남들에게 무시당하였고 소년의 부모님 또한 운이 다한 거라며 그의 배에 소년이 타는 걸 금지하셨다. 그렇게 고기를 못 잡는 날들만 쌓아가다가 노인은 오랜만에 바다 멀리 나가보기로 하고 날고 있는 새를 바라보며 예측하면서 항해를 한다. 그리고 드디어 커다란 청새치 하나가 그의 미끼를 물었고 며칠을 청새치에게 이끌려 다니며 소년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과 그가 겪은 과거 일화들을 되새기며 기다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인도 청새치도 지쳐갔고 승자는 노인이 되었지만 돌아오던 과정에서 상어에 의해 힘들게 잡은 청새치는 머리와 꼬리만 남게 되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노인은 그저 자신의 집에 돌아와 소년의 치료를 받으며 마무리된다.

다 읽고 나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저런 간결한 문체에서도 그 상황에 내가 처해있는 듯 느낌을 줄 수 있구나’란 감탄이었다. 항상 미사어구나 여러 꾸밈이 들어가야 더 생동감이 넘칠 줄 알았다. 하지만 그저 사실만을 전하듯 담담한 느낌을 주는 문체인데도 그 일련의 과정이 세세히 담고 있어서인지 현실적이 여서인지 책을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몰입감을 주는 건 등장인문들이 무척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이란 점도 한 몫 하는 듯하다. 항상 성공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이 뚜렷한 색다른 인물이 주인공인 책만 읽다가 이렇게 실패를 겪으며 끝나는 인물을 읽으니 더 여운이 남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물들의 말이 매력적 이였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어쩌면 더 운이 없어 슬픈 인물이 하는 말이라 더 공감이 갔다.

“그러나 나는 항상 정확하지 노인은 생각했다.

단지 난 운이 없을 뿐이야.

그러나 누가 알아?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지, 하루하루가 새로운 것이니까 재수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러나 나는 항상 정확하게 해야 해.

그래야 운이 닿아도 놓치지 않을 테니까.”

이처럼 노인은 항상 남에게 비웃거나 동정거리가 되어도 포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때를 기다리며 저런 덤덤한 모습으로 살았고 그랬기에 좌절하여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것 같다. 살다보면 사람에게 비추어 지는 내 모습과 나에 대한 여러 말들을 다 무시하고 살 순 없기에 그런 문제로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렇기에 노인의 생각을 읽고 있으면 항상 사람이 잘할 수만은 없단 걸 느끼게 되면서 위로와 살아가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모두가 인정한 책들이 정말 좋다고 할 순 없다. 각자의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책일 수도 있으니깐.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도움이 되던 안 되던 모두가 인정한 책들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한번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읽어보아도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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