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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경계선
저자/역자
쿠로다 야스후미
출판사명
달팽이출판
출판년도
2011-04-27
독서시작일
2021년 05월 05일
독서종료일
2021년 05월 08일

서평내용

살다보면 편식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맛이 없거나 식감이나 꺼려지기 때문에 든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내 주변인 중에서는 생명체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못 먹는다고 말했다. 그 친구는 우연한 기회로 병아리를 얻어 닭까지 키웠고 그 후로부터는 닭고기를 시작으로 다른 육류들까지 못 먹게 되었다고 했다. 그 애기를 들었을 때, ‘그렇구나.’한 생각만 들 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큰 공감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아이의 심정을 느껴볼 수 있었다.

‘돼지가 있는 교실’의 저자는 쿠로다 야스후미다. 그는 오사카 내 초등학교에서 8년 근무했으며 이 책은 그때를 바탕으로 쓰인 책으로 놀랍게도 실화이다. 그의 다른 저서를 보자면 ‘뇌과학의 산수와 수학교육에의 응용’, ‘수학과교육법 입문’ 등이 있는데 돼지가 있는 교실을 읽고 나서 다른 저서들을 보니 의외였다. 뭔가 그의 학부를 알았지만 생명에 관한 철학이라거나 교육에 대한 저서들을 더 쓸 거라 생각했기에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책의 내용은 놀랍게도 실화이다. 이 책은 그가 초등학교 교사 때, 아이들의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동물을 키우기로 했고, 여러 동물 중 특이하게 돼지를 키우기로 선택했다. 그리고 돼지를 위한 준비나 돼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일화들을 담은 앞부분에서는 돼지와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귀여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흘러 3년을 향해 아이들이 졸업하게 되어가면서 돼지 즉 p짱을 어떻게 해야 하나란 문제에 부딪히면서 여러 생명 윤리문제와 이 교육이 아이들에게 적당한 건가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을 포함하여 어른들까지 나서서 토론을 하며 방법을 찾았지만 선생님의 결정으로 결정되기로 한다. 그리고 결국 아이들에게 부담감을 주기 싫은 선생님은 결국 p짱을 식육센터에 보내며 아이들의 우는 모습을 담으며 끝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생각에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여러 교육을 배우면서 인성에 관련하여 여러 외부 강사 분들이 초청되거나 관련 과목을 통해 생명 윤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인성교육을 받곤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많은 걸 느끼는 건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 그러한 시간이 무의미하게 되어버리는 게 태반인 것 같았다, 그렇기에 직접 동물을 길러보는 활동을 통해 교육하는 부분은 찬성한다. 이 책에서도 p짱을 통해 싸우기도 이겨내기도 하며 여러 상황을 겪어보며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보며 다시금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책임감 있는 자세도 인상에 깊었다. 돼지를 키우는 것도 놀라운데 그 이유가 잡아먹기 위해서라는 것이 참 부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런 느낌은 나만 받은 게 아닌지 나중에 다큐로 방송에 나오면서 상을 받았지만 여러 항의가 걸려왔다. 그만큼 이러한 교육을 시도한다는 자체도 놀라웠고 무엇보다 끝으로 갈수록 슬퍼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까지 알게 되면서 커져가는 상황에서도 최선의 방도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모습들에서 그가 얼마나 교사란 직업에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굳이 그 정도까지 했어야하나’란 생각도 동시에 든다. 그저 동물을 키우는 것까지 하여 생명의 소중함만 알려주면 안됐던 걸까란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p짱을 키우면서 식육센터 견학 및 돼지고기요리까지 해보는 활동도 하는 터라 그 사이에서 오는 그 간극이 거부감을 들게 만들었다. 아무리 우리를 위해 한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느끼게 할 순 있지만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란 걸 고려해본다면 어쩌면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 큰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 부분에서는 저자와의 생각과 좀 다른 부분이었다. 물론 그러한 상방되는 활동들이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드러내게 해주는 면이 있긴 하다.

이 책은 장마다 p짱과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걸 억을 수 있었다. 그들을 보며 귀엽기도 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게 기특하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우는 아이들과 소리치는 p짱의 마지막을 보니 슬퍼졌다. 이렇듯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그리고 다양한 윤리문제나 교육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되기 충분했다. 그렇기에 생명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보고 싶거나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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