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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
저자/역자
조지 오웰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07
독서시작일
2021년 03월 16일
독서종료일
2021년 03월 23일

서평내용

살다보면 자의로든 타의로든 책을 읽어야할 순간이 오고는 한다. 그런 기회들로 접한 책은 얇은 책이나 두꺼운 책도 있고, 교훈을 주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알려줄 수도 있다. 이번에 읽은 ‘동물농장’은 그중에서 제일 여운이 긴 책인 것 같다.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의 작품으로, 그는 동물농장 외에도 1984, 카탈로니아 찬가의 유명한 책들의 저자이다. 그의 책은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그가 1984를 집필 할 때는 병에 걸렸을 때였고, 카탈로니아 찬가 때는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을 때였다. 그리고 동물농장 때는 2차 세계대전 때였다. 그의 책들을 읽어보면 그의 책의 분위기나 내용은 그가 집필할 때의 상황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동물농장의 등장인물은 크게 동물과 인간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그들의 관계는 현재와 똑같았다. 동물들은 자신이 맡은 임무를 하여 일을 해주거나 제품을 제공해주었고, 인간은 그들의 식사나 사는 곳을 제공해주었다. 하지만 동물농장의 주인인 존슨은 그들의 먹이를 주는 걸 까먹는 등 좋은 농장주인은 아니었고 결국 메이저영감의 말에 따라 동물들은 그를 내쫒기에 동의하고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뒤로 그들만의 칠 계명을 마음에 새기며 잘 사는 듯 하지만 권력욕이 생긴 돼지 나폴레옹은 같이 싸워온 스노우볼을 내쫓아 버리고 입담이 탁월한 스퀼러와 함께 말로 속이거나 말이 안 되면 개들을 이용한 공포정치를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그들은 칠 계명과 달리 점점 인간처럼 침대를 사용하고 의복을 입으며 술을 마시게 되면서 경계하던 인간과의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면서 돼지는 더 살이 찌고 다른 동물들은 죽거나 야위어갔다. 그리고 끝내 마지막이 되니 농장 집에서 카드게임 때문에 싸우게 된 돼지와 인간을 바라본 동물들은 그 둘을 분간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끝이 난다

이 책은 각 동물별로 각자만의 인생방식이 있었다. 예를 들어 개혁을 주장한 메이저영감이나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복서, 농장을 달아난 몰리까지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라는 것이 읽는 내내 느껴졌다. 그렇기에 한 등장인물이 눈에 뜨이는 게 아닌 그들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듯 다 정이 갔다. 그렇기에 더욱 마지막 문단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인지도 몰랐다.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를 향해 떠들어대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는 모두 똑같이 들렸다. 이제 돼지들의 얼굴에 나타난 변화는 무엇인지 분명해졌다. 창밖에서 지켜보는 동물들의 눈길은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인간으로부터 돼지에게, 다시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시선을 번갈아 옮기며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떤 게 어떤 것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분산할 수 없었다.”

바로 위의 문단인데 여기서 끝내 동물들의 눈으로는 돼지와 인간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는 그 설명이 참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동물 하나하나의 정이 갔던 만큼 그들을 힘들게 하는 돼지들의 행동이나 그 탐욕에 찌든 모습이 싫었다. 하지만 이는 그들이 돼지에서 벗어나 의복을 입고, 침대에서 자는 등 인간과 같이 변화하여 맞이한 최종 모습이었기에 ‘결국 돼지에게 국한되어 보고 있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어 참 기분이 착잡했다.

그와 동시에 이 책을 통해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내 일에만 집중한다면 얼마나 소수의 이들에게 놀아날 수 있는지를 간접적이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동물농장의 동물이었다면 그들 중 누구와 같은 선택을 했을까하는 의문을 제시하며 내 삶의 방식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또한 앞선 작가에 대해 알아보면서 작가는 집필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였는데 동물농장에서도 우화를 통한 비판을 한 글이란 걸 알고 보니 각 캐릭터들이 2차 세계대전 때의 어떤 인물들을 가지고 작성한 것인지 살펴보며 다시금 정독해볼 수 있기에 그러한 점이 독서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요약을 하여 줄거리 상에 중간 내용이 많은 부분 없어졌기에 각 인물이 누가 등장하여 어떠한 결정을 하는지 생각하며 보기엔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거나 깊이 있는 책을 읽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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