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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대한 고찰
저자/역자
소포클레스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8-21
독서시작일
2021년 07월 16일
독서종료일
2021년 07월 19일

서평내용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앞서 읽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관련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고 나니 내게 벌어지는 일들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더 나아가 죽음뿐만이 아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여러 일들, 예를 들어 캣맘과 사람들의 갈등을 볼 때면 \’왜 곤충 등 다양한 생물체가 살아가는데 특정동물한정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와 같이 그저 넘겼을 일을 더 깊이 고민해보게 되었다. 이렇듯 의문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무척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래서 운명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철학적으로 의문을 가져볼 수 있게 해줄 것 같은 오이디푸스 왕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오이디푸스 왕이 통치하는 테베에 역병이 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시작된다. 오이디푸스 왕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왕비의 동생을 보내어 신탁을 받아본 결과, 전왕을 살해한 자때문에 벌어진 일이란 걸 알게 되고 그를 찾기 위해 예언자를 불러 그 자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 그에 예언자는 말할 수 없다고 하였으나 아내 입을 열고 말하길 그 자가 오이디푸스 왕이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부정했으나 알고 보니 그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을 할 거라는 예언과 함께 태어난 사람이란 사실을 현 왕비이자 어머니에게 듣고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뛰어난 그였지만 자살한 왕비의 브로치로 자신의 눈을 찌르고 추방당하며 비극적인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과거와 현재의 가치관은 정말 다르고 변화되었구나. 란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운명을 개척하고자 자신의 아들을 시종에게 죽이라고 한 전대 왕을 비웃듯 운명대로 흘러갔고 주인공인 오이디푸스 왕 또한 피해갈 수 없었다. 오이디푸스 왕이 그 스핑크스의 문제를 해결하여 테베의 안정을 가져다준 인물이기에 얼마나 인간이 운명과 예언 앞에서 나약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랬기에 오이디푸스 왕이 더 안타까웠던 것 같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 영웅이 되어 한 나라의 통치자가 되었음에도 그런 그의 노력엔 관심 없듯 운명은 그를 비극적이게 만들었기에 이는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거스를 수 없는 거구나’라고 강하게 말하는 듯 했다. 그에 비해 현대의 이러한 운명에 대한 관점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운명을 소재로 한 애니나 영화를 보면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운 이는 주인공이었고 끝내 자신이 원하는 결말로 향해 나갔기에 그런 전개가 오히려 더 익숙한 느낌이었다. 이런 걸 보면 역시 과거에는 인간의 노력보다는 운명이 우선시 되었고 현재는 노력을 통해 운명도 개척할 수 있다란 마인드로 변화해왔다란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런 결론에 왜 변화된 건지’등 다양한 의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만의 결론을 내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다.

그리고 점점 책이 끝을 향해 갈수록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항상 접해왔던 전개는 뒤로 갈수록 인물이 좁혀져 마지막에야 알 수 있었는데 이건 오히려 처음부터 그란 걸 알려주고 시작하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방식이 오이디푸스 왕의 심경변화를 잘 보여주게 해줬기에 그의 비참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이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명을 주제로 한 것들을 보고 나면 항상 드는 의문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운명에 수긍하는 게 맞는 건지 맞서 싸우는 게 맞는 건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에 나대로 각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보며 생각해보았지만 이 문제는 항상 둘 다 맞는 말 같다로 끝이 나는 것 같다. 이처럼 이 책은 어렵지 않은 내용과 운명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기에 가볍게 읽으며 ‘내가 생각하는 운명이 뭔지’ 또는 ‘나라면 어떠한 방식을 취할 건가’와 같은 생각을 해보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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