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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독점화
저자/역자
정유정
출판사명
은행나무
출판년도
2021-06-08
독서시작일
2021년 07월 19일
독서종료일
2021년 07월 19일

서평내용

정유정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그녀와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왔다. 내가 알고 있는 건 그녀의 작품들은 몰입하기가 쉽고 그렇기에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지 하던 찰나에 아버지께서 정유정 작가의 신간을 힘들게 도서관에서 빌려 왔으니 대출기간이 끝나기 전에 읽어보라는 말과 함께 내 책상에 신간을 두셨다. 기대에 비해 실망이라는 말과 함께.

단도진입적으로 말하자면 사람들이 왜 정유정이 열광하는지는 알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3일만에 다 읽었고 재밌었다. 근데 뭐라 해야지? 단지 자극적임뿐이었다고 해야 할까? 애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던 일련의 사건들 자체가 자극적이고 참혹한 것이었기에 당연한 결과였을 지도 모른다.

줄거리에 대해선 매우 짧게 이야기하겠다.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다. 이런 주인공의 입장을 담은 문장이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라는 문장이다. 우리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찾기 위해 덧셈을 한다. 원하는 것을 구매하고 새로운 관계를 쌓아나가며 현재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뺄셈을 한다. 자신의 남자친구든, 남편이든, 심지어 자식이든 그녀가 그린 행복이라는 그림에 조금이나마 벗어나면 바로 제거의 대상이 된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에겐 행복은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할 수 있고 나아가 독점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내가 행복하다.”가 아닌 “나는 행복하다.” 한 걸음 더 가서 “나만 행복하면 된다.”가 되었고 자신의 행복 아래에 타인의 행복,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를 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태도의 종착지는 자신만이 행복을 독점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이다.

개인과 개인의 관점에서도 충분히 문제가 되는데 “나”가 “우리”로 확장되는 순간 이것은 집단과 집단의 문제가 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성별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이 각자만이 행복을 독점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으며 나와 다른 이들을 모두 적으로 바라보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나온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타인의 행복을 빼앗아 자신의 행복으로 치환하여 본인에게 귀속시키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우림의 ‘밀랍천사’의 가사가 떠올랐고 그 가사와 함께 정유정의 “완전한 행복” 독후감을 마치겠다.

차가운 네 피부 널 만지고 싶어 만지고 싶어

싸늘한 눈동자 널 가지고 싶어 가지고 싶어

차가운 너는 나만의 천사 나만의 것 숨쉬지 않아도 좋아

싸늘한 너는 나만의 연인 나만의 것 말하지 않아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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