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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저자/역자
플라톤
출판사명
문예출판사
출판년도
1999-02-10
독서시작일
2021년 04월 30일
독서종료일
2021년 05월 03일

서평내용

소크라테스를 떠올리면 불현 듯이 생각나는 문구가 있다. 바로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위의 대사를 한 적이 없다. 그는 ‘무지에 대한 자각’ 즉,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에 도달했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바뀌었을 것이다. 또한 ‘악법도 법이다’와 관련해서는 그가 사형을 선고 받고 탈옥을 하면 그것은 국가를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뉘앙스 때문에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현대적으로 해석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을 선택한 이유는 소크라테스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의학, 법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이름을 남겼고, 그의 생각이 현대의 사람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쳤다. 동양에도 공자, 맹자 등 위대한 철학자가 존재했지만 소크라테스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내보였기 때문에 더욱더 눈에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의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다. 소크라테스는 살아생전에 저서를 남긴 적이 없다. 대부분 제자가 남긴 책들이 그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본 책의 시작은 그가 70살의 노구를 이끌고 온 법정에서 시작한다. 과연 위대한철학자라고 불리는 그가 어떻게 법정에 서게 되었을까?

소크라테스는 거리의 사람들 심지어 노예와도 철학적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의 오류와 모순 등을 지적하고 소위 지식인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무지를 스스로 깨닫도록 노력해주면서 일생을 보냈다. 그의 이런 가르침이 청소년들에게 까지 감회를 주었다. 이에 소피스트들과 기타 보수주의자들에게 무신론자, 청소년들을 타락하게 물들이는 자로 고발 되었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과 아테네 시민과 재판관 앞에서 고발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자신의 행동은 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을 청년들을 선동한다고 고발했던 멜로토스에게 자신이 왜 무신론자가 아닌지를 사실로 증명한다. 멜로토스는 애초에 청년들에게 무관심 했으며, 만약 그의 행동이 죄였다면 개인적으로 불러서 경고하고 타일렀어야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행동이 죄가 아니기 때문에 즉 멜로토스로 대표되는 고발자의 억지이다.

또한 그는 무신론자와 관련한 내용도 반박한다. 멜로토스는 소크라테스가 태양은 돌이며, 달은 흙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신을 믿지 않는다고 주장을 한다. 하지만 그는 정령이나 신의 힘은 믿으면서 정령이나 신의 존재는 믿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한다. 이러한 주장을 통해 소크라테스는 모든 의혹에 대해 자기의 주장을 밝히며 굽히지 않는다. 하지만 재판관의 과반수로 인해 사형을 선고 받는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벗인 크리톤이 그에게 탈옥을 하자고 주장을 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그의 주장을 거절한다. 만약 자신이 탈옥을 한다면 국가의 법과 체계를 무너뜨려 사회 존속의 위협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탈옥은 자신의 살아온 인생과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쳤던 내용과 전혀 반대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탈옥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신이 탈옥을 한다면 그의 행동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에 빠질 이들을 생각하면서 탈옥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사형 집행일 날 그를 보러온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에 대해서 초연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그의 친구들도 그의 죽음은 슬프지만 분위기는 침체되지 않는 분위기다. 파이돈에서 그의 진리를 탐구 방법이 나온다. 그는 관찰, 경험에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변증법이었다. 이와 같이 소크라테스는 죽음 앞에서도 철학적 토론에 정신이 없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쓴 헌사이다. 향연은 소크라테스의 사형 선고 후 집행되기 전 그의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들이다. 각 등장인물들의 에로스에 대한 예찬을 하는 내용이다. 향연에는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도 나온다. 아테네 시내를 활보하는 노인인 소크라테스를 좋아하는 한 청년이 있다. 그는 바로 알키비아데스이다.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에게 차인 경험을 그들에게 말했다. 욕구를 통제하는 것은 철학자에게 기본이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그것을 지켰을 뿐이다. 향연을 통해 당시 그리스의 사랑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나는 소크라테스의 변명보다는 변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보통 변명이라고 하면 죄를 짓고 나서 하는 행동 같은 뉘앙스가 있다. 하지만 그는 죄를 지은 적이 없다. 소피스트들의 정치적 공격에 의해 법정에 섰지만, 그들의 고발에 대해서 하나하나 반박했다. 결국 그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이유만으로 소피스트들의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현대 사회의 지식인들, 그리고 지식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지식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지식인의 태도는 “내가 너보다 잘났으니깐, 나는 너를 깔봐도 돼.”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무리 그 시대의 최고의 지식인이라고 할지라도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서 주장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면서 자신의 사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지식인의 태도이다. 하지만 21세기 지금 그렇지 못한 지식인들이 많이 있다. “난 아래 사람들과 논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지식인도 있다.

또한 소크라테스를 보면서 용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과 공포 속에서도 “위대한 아테네인 여러분!” 이라면서 단호하고 위엄 있게 자신의 생각을 주장했다. 그것은 정신적 도덕적 힘이 용기라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나오는 한 대사를 인용하고자 한다. “죽음 회피가 어려운 게 아니라 불의를 피하는 게 어렵습니다. 불의는 죽음보다 빨리 달립니다. 나는 늙고 행동이 둔해 느리게 뛰는 자에게 붙잡혔지만 예리하고 기민한 나의 고발자들은 빨리 달리는 자, 즉 불의에 붙잡혔습니다.” 이 글이 소크라테스의 머릿속에 있는 용기와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일 것이다.

그는 변명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면 신이 나에게 다가와 그 행동을 하지 말라고 속삭였다고 한다. 바로 그 신은 소크라테스의 양심이 아닐까. 지식인들에게 양심은 과연 어떤 것일까? 양심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에 맞게 조사의 결과를 조작하고 은폐하는 지식인들이 많다. 지식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양심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소트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소크라테스가 마신 그 독배가 후대 사람들에게는 축배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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