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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21년 03월 04일
독서종료일
2021년 03월 04일

서평내용

코로나 시대로 들어서면서 종교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 사회 등에 대한 특정 종교의 분노와 외침이 항상 뉴스에 나오곤 한다. 이런 문제를 보며 \”분명 다양한 종교가 우리나라에 있는데 왜 항상 시끄러운 이들은 같은 종교일까?\” 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는 자기수양의 종교이니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기독교 특히나 개신교는 여러 가지 부패가 있기에 그런 것이다.\” 라는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해결하기 위해 읽은 책이 오강남 교수의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였고 위의 내 생각이 꽤나 많이 틀린 생각이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목차 8장만 읽어 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무종교의 사회, 탈종교의 사회로 접어들면서 종교의 필요성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종교가 완전히 살아져야 하겠는가?\” 라는 물음에 저자는 \”아니다. 어떤 종교를 가지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라는 대답을 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뭐 아니면 유대교? 대체 어떤 종교가 정답이라는 말이지?\”라는 의문이 생기는 게 정상이다. 우리의 이런 의문에 틀렸다고 말하듯이 그는 표층종교와 심층종교 이 두 개의 형태로 종교를 나누었고 우리는 \’심층종교\’에 주목을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표층종교와 심층종교의 차이가 대체 무엇일까? 책 극후반부 한국의 스승들 부분에서 나오는 다석 유영모의 용어를 빌리면 표층종교는 지금의 나, \’제나\’를 잘되게 하려고 애쓰지만 심층종교는 지금의 나를 부정하고 죽여서 새로운 나, \’얼나\’, \’참나\’, \’큰나\’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표층종교는 \’신은 하늘에 있고 인간은 땅에 있다.\’는 식으로 신과 나 사이엔 \’영원한 심연\’만이 있기에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반면에 심층종교에서는 \’신은 내 밖에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 안에도 있다.\’는 식이며 그렇기에 \’이해\’\’깨달음\’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어떤 종교가 표층종교이고 심층종교냐?\”라는 물음이 충분히 생길 거다. 이에 저자는 \”사실 모든 종교는 표층종교적인 모습과 심층종교적인 모습이 있다. 하지만 각 종교마다 그 비율이 다른 것이다. 어떤 종교는 강한 전통주의적인 면모 때문에 심층이 더 두꺼울 수 있으나, 어느 종교는 표층이 심층보다 압도적으로 두꺼울 수 있다.\” 라고 대답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심층을 찾아야 한다.\”가 저자의 생각이며 이 책은 그러한 심층적 종교인들을 탐구하는 책이다.

당연히 심층적 종교인들을 다루었기에 신학과 철학 그 사이 어딘가를 달린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플로티노스 등의 고대 서양 철학자부터 모세, 예수, 무함마드, 샹카라, 붓다 등의 각 종교의 주축들과 노자, 장자, 공자 등의 동양 철학자, 심지어 에리히 프롬, 한스 큉,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등의 현대 철학자, 신학자까지 매우 방대한 양을 다룬다.

이 위대한 인류의 스승들의 사상과 철학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각 종교는 사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는 달을 주목하고 달에 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 달을 항상 쳐다보고 손으로 가리킨다. 여기서 누구의 손으로, 어떤 방법으로 달을 가리키냐가 중요한 문제일까? 결국 우리는 달에 집중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 잘 살자고 있는 종교들인데 결국 최종 목표는 똑같은데 방법과 형식이 다르다고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범종교적 에큐메니즘을 추구해야할 필요가 있다. 각 문화와 사회에 뿌리박힌 종교들을 이해해야 한다. 종교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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