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인 우수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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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고도 생소한 나폴레옹
저자/역자
보르도노브 조르주
출판사명
열대림 2008
출판년도
2008
독서시작일
2015년 06월 18일
독서종료일
2015년 06월 18일

서평내용

나폴레옹, 친숙한 이름이다. 어릭 적 우리들의 서재에 꽂혀 있던 위인전 주인공 속에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이 항상 있지 않았던가. 포근한 침대에 누워 어머니가 읽어 주시는 책의 선율에 빠져들때면 항상 잠이 오곤 했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폴레옹도 그렇게 교양있는 자식을 위한 부모의 바람이 변질 되어 자장가로 쓰인 적이 많은 책들 중 하나일 것이다. 나폴레옹하면 내갠 위대하고 유럽을 재패했던 프랑스의 왕이라는 기본적인 상식 외에는 정확히 어떤 인생을 살았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그의 삶의 이면에는 어떤 것이 숨어있을까? 갑자기 든 왕성한 호기심에 찾아든 책은 나폴레옹 평전이었다. 분명히 아는 인물인데 설명해보라면 잘 모르겠다는 이상하고도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작가 조르주 보르도노브는 책을 통해서 명쾌하게 이 기분을 씻어 주었다.

 

작가는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했던 인물과 의미있는 순간을 포착하고 나서 집필로 옮기는 데 자신의 전 생애를 쏟은 사람이다. 프랑스 정부가 주는 명예로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비롯해 수많은 수상을 한 그에게 가장 돋보이는 점은 역사를 중립적인 시각에서 다가갔다는 점이다. 단순히 위인들을 예찬하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과 당대에 유행했던 노래등 모든 자료를 수집해 글을 썼다는 점이다. 그러니 독자의 입장으로는 다각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독서의 효과도 배가 될 수 있었다.

 

나폴레옹 평전은 목차부터 시원하게 펼쳐진다. 나폴레옹의 성장부터 시작해서 도약기, 집권기, 추락등으로 이어지는 굵직한 맥락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자. 나폴레옹의 어린시절은 너무나 평범해 우리와 다를바가 없다. 오히려 키가 작은 탓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가 일쑤였다. 프랑스의 반식민지였던 코르시카를 벗어나 군인의 길을 걷기위해 파리로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본토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왕따’로 지내야 했던 나폴레옹은 혼자만의 시간을 점점 즐기게 된다. 그렇게 하루종일 방 안에서 독서와 사색에 몰두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환경이 나쁘다고 해서 결코 좌절하지 않은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세인트 헬레나 유배지에서 라즈 카스에게 했던 말을 인용해 보자

 

‘위인들이, 그저 행운을 타고 났기에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었을까?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행운을 통제할 줄 알았고 성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자,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결코 기회가 찾아와도 잡을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그는 말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반식민지라는 꼬리표를 벗어내고 훌륭한 군인으로 프랑스의 위대한 황제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또 한 나폴레옹이 세상에 전파한 ‘평등의 원칙’은 당시 반봉건제 사회였던 유럽의 계층 질서를 확 바꿔 놓았다. 어디 그뿐인가. 평등의 원칙은 러시아,아시아,미주지역등 전세계로 퍼져나가 지금껏 이르고 있다. 물론,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그는 역사속에서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교훈과 사상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 때문에 아직까지도 우리들 가슴속에 불꽃처럼 타오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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